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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덤덤해진 태도

사실 지난 반년 동안, 시윤에게 이렇게 조심스럽게 묻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가끔은 도준과 싸운 것인지 묻는가 하면... 이혼했는지 묻는 사람도 있었다.

처음 이런 질문을 받은 건 첫번째 스캔들이 터졌을 때였다. 첫번째 스캔들 상대인 재벌녀가 자기 인스타 계정에서 도준에게 공개적으로 구애를 하면서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공은채와 스캔들이 터졌을 때처럼 도준이 공개적으로 결혼했다고 밝히지 않아 소문은 점점 더 부풀었다.

극단에 있는 후배들은 그 소식에 하나같이 펄쩍 뛰며 화를 냈고 심지어는 [결혼한 유부남한테 공개적으로 구애하다니. 어쩜 이렇게 뻔뻔해!]라는 댓글을 달기까지 했다.

하지만 재벌녀는 오히려 도준도 불편하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참견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수아는 돌아온 댓글에 미친 듯이 화를 냈지만, 오히려 당사자인 시윤은 그저 웃어 넘기며 연습이나 하자고 재촉했다.

사실 정말 아무렇지도 않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했고, 이러기를 바랐었다.

적어도 이번 한 번만 상처받고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그만이었으니.

...

그래서인지 몇 달 만에 우진한테서 똑 같은 질문을 받은 하윤은 오히려 덤덤하게 받아들인 듯 그저 싱긋 미소 지었다.

“너도 수아한테 옮았어? 왜 갑자기 가십거리에 관심이 생겼어?”

그때 뒤에서 엿듣고 있던 수아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끼어들었다.

“내가 언제요? 억울해요!”

그러자 은정이 옆에서 피식 웃었다.

“아닌척 하기는. 지난번에 영미 쌤이 교장과 대화하는 걸 보고 와서는 쌤이 만나는 사람 있다고 소문 내는 바람에 벌로 화장실 청소했던 거 기억 안 나?”

그제야 수아는 이내 차분해지더니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영감이 영미 쌤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거든요.”

그 말에 수아를 비웃는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지면서 무겁던 분위기가 조금 풀어졌다. 하윤도 분위기에 맞춰 미소를 지었지만, 우진의 눈에는 그 미소가 왠지 안개가 드리운 것처럼 알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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