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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새로운 생활

하윤이 집에 도착했을 때, 양현숙만 보였다.

“오빠는 어디 갔어요?”

그 질문에 양현숙은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오빠는 학교에서 바로 레스토랑으로 갈 거래. 요즘 엄청 바쁘거든.”

승우가 참관 수업을 열기 시작한 뒤로부터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학부모들이 날로 늘어났다.

그도 그럴 게, 티켓 구하기도 어렵던 연주자가 일반인을 상대로 참관 수업을 한다니, 자식을 연주자로 키우려는 부모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참관수업에 참가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그중에는 심지어 예술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들마저 여럿 있었다.

때문에 승우는 일주일 동안 꽉 찬 스케줄로 강의를 준비해야 했다.

심지어 줄을 서서 제자로 받아 달라고 부탁해오는 사람들을 제외한 상황이었는데도, 이 정도로 바쁜 일과를 보내야 했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해야 할지, 만약 팔을 다치지 않았다면 승우는 지금쯤 세계적인 무대에서 공연을 하느라 참관 수업을 열 시간조차 없었을 거다. 그러니 선생님이 된 이 상황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 없었다.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오고 나서야 겨우 도착한 승우는 꽃다발을 하윤에게 내밀었다.

“축하해.”

“뭐야? 지각했으면서 꽃으로 퉁치려는 거야?”

하윤은 꽃향기를 맡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그 말에 승우는 피식 웃었다.

“선물은 내가 월급날 사줄게.”

그제야 하윤은 마지못해 동의했다.

그때 옆에 있던 양현숙이 끼어들었다.

“차용증이라도 써, 네 오빠 월급 꽤 높아, 절대 봐주지 마.”

교장은 일인당 16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승우의 강연 가격을 정해주었다. 소비 수준이 높은 해원에서 스타 강사라는 이름으로 사람당 20만원에서 40만원을 받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16만원은 무척 합리적인 가격이다.

게다가 자녀 교육에는 늘 열과 성의를 다하는 부모님들이 아들 딸을 위해 이렇게 대단한 여주자의 강의에 돈을 쓰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결국은 학생이 너무 많이 모이는 바람에, 많은 부모님들은 아는 사람끼리 소조를 묶어 2대1 과외까지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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