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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도망칠 계획

“콜록, 콜록.”

그때 차창 밖에서 갑자기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듯 도준을 밀어낸 하윤은 곧장 창밖을 확인했고, 연애하는 학생을 잡은 담임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윤영미와 마침 눈이 마주쳤다.

이에 하윤은 헐레벌떡 차에서 내리더니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목을 한껏 움츠렸다.

“쌤, 좋은 아침이에요.”

윤영미는 하윤의 인사를 무시한 채 빙글 돌아 극단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하윤은 총총걸음으로 쫓아가며 방금 전 상황을 설명했다.

“쌤, 아까 저 마침 내리려고 했어요.”

그때, 계속 무시할 것만 같던 윤영미가 갑자기 걸음을 우뚝 멈췄다.

“아까 그 남자가 네가 말했던 남편이야?”

“어, 네.”

윤영미는 콧방귀를 뀌었다.

“아침에 왔으면 옷 갈아입고 연습 준비해야지. 어디 밖에서 풍기 문란하게 껴안고 있어? 그런 정신머리로는 연습도 할 필요 없겠어. 주연으로 캐스팅돼도 집 못 떠날 거잖아.”

‘주연’이라는 말에 하윤은 윤영미의 꾸중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저 주연에 선발될 희망 있는 거예요?”

사실 2년이나 지체한 탓에 하윤은 주연이 되리란 희망을 품지도 않았다. 그저 중요한 비중을 맡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윤영미는 제멋에 기뻐하는 하윤을 보자 들으라는 듯 일부러 큰 소리로 콧방귀를 뀌었다.

“꿈도 야무지네. 그냥 기회만 있을 뿐이야. 작가님도 네 기본기가 많이 딸린다고 하더라. 앞으로 계속 이렇게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면 무대에 오르기도 힘들어.”

하윤은 윤영미가 말은 못되게 하지만 늘 자기를 생각해 주는 걸 알기에 이내 헤실거리며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노력할게요. 저 바로 옷 갈아입고 올게요.”

...

엽습복으로 갈아입은 하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차분함을 되찾았다.

아직 본인의 생활이 있기에 계속 쓸데없는 감정 낭비를 할 수 없었다.

가족도 돌아왔으니 이제 제대로 된 삶을 살아야 하고.

게다가...

만약 주연에 발탁되면 앞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할 건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도준에게서 멀어질 수 있게 된다.

도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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