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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연락 두절

그날 밤, 하윤은 이상한 꿈을 꿨다.

꿈에서 도준이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하윤은 그런 도준을 용서하고 서로 꼭 껴안았다.

그 뒤로 두 사람은 다시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도 낳았다.

하지만 이제 행복한 나날만 남았다고 생각하던 그때, 아버지가 갑자기 건물에서 뛰어내리며 핏줄이 서린 눈으로 저를 빤히 바라봤다...

하윤은 식은땀에 푹 젖은 채로 튕겨 올라오듯 벌떡 일어났다.

그때 옆에서 걱정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아, 왜 그래?”

꿀물을 손에 든 승우를 보자 하윤은 몇 초간 멍하니 앉아 있다가 되물었다.

“오빠?”

“나...”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해 있었다.

벽에 걸려 있는 시계는 새벽 세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자, 우선 꿀물부터 마셔. 안 그러면 내일 속 버려.”

하윤은 컵을 받아 들고 몇 모금 마시더니 밖을 내다봤다.

“나 언제 왔어?”

“11시 넘었을걸, 나도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 나.”

승우는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너 완전 취해서 어머니 끌고 춤도 췄어. 시영이 더러 노래도 하게 하고. 어머니가 나이 들었는지 피곤하다며 나더러 너 돌봐주라고 해서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거고.”

자초지종을 들은 하윤은 미안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미안해, 친구와 술 마시다가 취했나 봐.”

“괜찮아, 어차피 난 낮에 잠 보충할 수 있으니까. 속은 좀 어때?”

승우의 다정한 물음에 하윤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머리가 조금 어지러운 것 빼고는.”

그렇게 따지고 보니 술 약한 것도 좋은 점은 있다. 얼마 마시지 않고 취하기에 몇 시간 자고 깨어나면 멀쩡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으니.

꿀물을 다 마신 하윤은 컵을 꽉 움켜쥐었다.

“혹시 도준 씨가 나 데려왔어?”

“응.”

승우는 긍정적인 대답을 하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매일 여기서 지내는 거야? 혹시 싸웠어?”

“아니, 그냥...”

하윤이 다시 의기소침해지자 승우는 얼른 하윤을 달랬다.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마. 대신 털어놓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와.”

가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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