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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가족과의 재회

공항 게이트에 도착한 하윤은 가족을 놓칠세라 발끝을 쳐들고 목 빠져라 안쪽을 쳐다봤다.

그러던 그때, 겨우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시선 속 여인은 열대여섯 살 돼 보이는 여자애의 손을 잡고 있었고, 동행한 젊은 남자는 카키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환한 미소를 띤 채 걸어오고 있었다. 기댈 수 있는 목발조차 없이.

그 순간 하윤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언니!”

시영이 하윤을 보자마자 양현숙의 손을 뿌리치고 반갑게 달려왔다.

제 품에 달려드는 동생을 안으며 하윤은 뒤로 두 발짝 밀려났지만 여전히 붉은 눈을 하고 미소를 지었다.

“너 그러다 언니 날려버리겠다?”

“헤헤, 보고 싶어서 그러지.”

“윤아.”

그 뒤로 이승우와 양현숙이 곧장 따라왔다.

방금 전 오빠가 정상적으로 걷는 걸 봤지만, 하윤은 여전히 걱정이 됐는지 승우를 잡은 채 이리저리 살폈다.

승우는 그런 하윤에게 맞춰주기라도 하듯 빙글 돌면서 농담조로 말했다.

“어때? 막 뛰기라도 해줄까?”

하윤은 입을 삐죽거리며 눈물을 글성거리며 웅얼댔다.

“응, 뛰어봐. 지금 당장.”

승우는 피식 웃으며 하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빠 체면 좀 지켜주라. 뛰는 건 돌아가서 보여줄게.”

그때 그의 시선 속에 무시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외모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마저 사람을 압도했다.

승우는 먼저 남자에게 걸어갔다.

“해외에 있을 때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고마워요.”

도준을 꺼리고 심지어 저와 도준이 만나는 것도 반대하던 오빠가 이토록 친근하게 굴자 하윤은 어리둥절했다.

그때 도준이 나른한 눈빛으로 승우를 훑어봤다. 분명 아무 감정 없는 눈빛이었지만 사람을 긴장하게 했다.

승우도 작은 키는 아니지만 도준의 옆에 있으니 확연히 차이 났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도준을 볼 때 느끼는 압박감은 느끼진 않은 듯 부드럽지만 굳건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도준은 싱긋 웃었다.

“아, 형님이시죠? 고마워할 필요 없습니다.”

이윽고 하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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