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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좀 도와줘요

하윤은 소파 곁으로 다가갔다.

“혹시 무슨 방법 있어요?”

도준은 피식 웃으며 소파에 기댄 채 눈을 들어 하윤을 바라봤다.

“전에는 부탁하기 전 듣기 좋은 얘기도 하더니, 이제는 명령하는 거야?”

몇 초간 침묵하던 하윤은 억울한 듯 입을 열었다.

“민혁 씨랑 오랜 세월 알고 지냈으면서 좀 도와줘요.”

그 말에 도준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한민혁 지금 무사하잖아. 그런데 나더러 어떻게 도우라고?”

하윤은 말문이 막혔다.

하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민혁은 무사하다. 무사하지 못한 건 가을이었으니.

잠깐 생각하던 하윤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금 저더러 빌기라도 하라는 뜻이에요?”

하윤이 뚱한 모습으로 꾹 참고 있는 걸 보자 도준은 낮게 웃더니 긴 팔을 휘둘러 하윤의 손을 잡아당겼다.

하윤은 그 힘을 못 이겨 도준의 무릎 위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도준은 하윤의 머리카락 코에 대며 느긋하게 말했다.

“마음 아파서 그런 것까지 어떻게 시켜.”

하윤은 무릎 위에 놓인 손을 꽉 그러쥐며 눈을 내리 깔았다.

“가을 씨가 저 도와준 적 있어서 저도 돕고 싶어요.”

도준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하윤을 더 이상 난처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손을 꼭 잡았다.

“이 일의 관건은 어디까지나 한민혁과 그 연예인한테 있어. 두 사람 관계를 정하지 않고 다른 걸 해봐야 소용없어.”

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누가 그걸 몰라서 그러나?’

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런데 문제는 민혁 씨가 오해를 풀기 어렵다잖아요. 설마 이대로 계속 시간 끌어야 해요? 벌써부터 일부 브랜드 매장에서 가을 씨 사진 내리고 있는데, 더 지체하면 가을 씨의 연예인 생명은 끝이에요.”

도준은 잔뜩 찌푸린 하윤의 표정을 보며 그녀의 볼을 톡 튕겼다.

“어떻게 된 게 바깥사람을 남편인 나보다 더 챙겨? 나는?”

너무 가까이 붙어 있은 탓에, 살짝 말아 올린 도준의 입술이 하윤의 귀에 꼭 붙어 있었고, 그 따스한 온기가 가까이에서 느껴졌다.

이윽고 자잘한 키스가 하윤의 목덜미를 타고 내렸다. 그 순간 하윤은 자세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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