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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공은채의 처참한 최후

놀란 듯 허둥대는 은채의 얼굴에서 하윤은 본인의 모습을 비추어 보았다.

만약 도준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하윤도 은채처럼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을 거다.

그리고 그 모든 근원은 공은채고.

주사기 안에 뭐가 들었는지 말하지 않은 탓에 은채는 극도로 불안했다.

그러다가 주삿바늘이 링거 호스에 점점 가까워지는 걸 보자 결국은 하윤에게 협상이라도 제안하는 듯 말을 꺼냈다.

“혹시 네 아빠에 관한 일 알고 싶지 않아? 네 아빠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지 않냐고!”

하윤의 순은 그 말에 멈칫했다. 하지만 남자의 커다란 손이 하윤의 손을 감싼 채 호스에 바늘을 찔러 넣더니 엄지로 주사기를 꾹 눌렀다.

그 순간 은채는 짤막한 비명을 질렀다. 그건 아파서 나온 비명이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에 저도 모르게 나온 비명이었다.

“이거 뭐야? 나한테 뭘 논 거야?”

“이제 곧 알게 될 거야.”

도준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하윤의 어깨를 감쌌다.

“이제 집에 가자.”

이윽고 은채의 추궁을 무시한 채 하윤을 데리고 병실을 나섰다.

문이 닫히기 1초 전, 병실에서 은채의 음산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난 오늘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는 걸로 끝났지만, 민도준 당신은 나보다 더해! 반드시 나보다 몇 백배는 더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두고 봐!”

너무 악랄한 저주에 하윤은 무의식적으로 도준을 흘긋거렸지만, 오히려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 지었다.

“왜? 저 말이 진짜 이뤄지기라도 바라는 거야?”

그 말에 하윤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도준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정작 하윤의 손을 놓친 도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더니 느긋하게 하윤을 뒤따랐다.

차 안에 도착한 하윤은 운전석에 앉은 도준을 보며 물었다.

“아까 그 병안에 있는 게 대체 무슨 약이에요?”

“좋은 약. 사람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꼼짝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약. 아, 식물인간과는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의식은 또렷할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하윤의 심장은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공은채가 정신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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