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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아찔한 상황

남자는 반백 살 되는 나이에 넓은 어깨를 가지고 있었으며 모든 사람을 깔보는 듯한 고고한 태도는 지위의 증명이었다.

곽도원이 오자 조관성은 도준과 투덜대던 걸 멈추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했다.

“곽 국장님.”

곽도원 역시 고개를 까닥 끄덕였다. 하지만 평등한 관계가 아닌 부하직원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다소 건방져 보였다.

“반가워요.”

물론 두 사람의 직위가 동등하다고 하나, 곽도원의 경력이 조관성보다 훨씬 높은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손에 쥐고 있는 실권도 적지 않다.

그에 비해 조관성은 그저 이제 막 떠오르는 샛별 같은 존재이며, 이미 많은 공적을 세워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한한 사람이다.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꺼려하고 있고, 서로 예의를 지키는 서먹서먹한 그런 관계다.

그때 조관성이 도준을 힐끗 보더니 입을 열었다.

“훈련 기지의 일로 민 사장의 도움이 필요하니,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곽도원이 덤덤하게 말했다.

“뭐 시범 훈련이 중요하긴 하나, 사람 목숨도 작은 일은 아니죠. 공씨 집안이 해원에서 그나마 위상 있는 가문인데, 공씨 집안 딸내미가 영문도 모른 채 심장을 바꿔 치기 당했다면 잘 조사해 봐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만약 나중에 사실이 밝혀지면 조 국장 명성에 누가 될까 걱정이니 차라리 확실히 말하고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쨌든 동료이기에 조관성도 곽도원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없었다.

“민 사장, 곽 국장님이 민 사장을 오해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설명하세요.”

도준은 나른하게 소파에 기댄 채 귀찮은 듯 말을 꺼냈다.

“상황 설명은 이미 드렸는데 문제는 곽 국장님이 대답에 만족을 못하시던데요. 곽 국장님, 아니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면 제가 따라할게요.”

곽도원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조사에 다르면 민 사장이 수술 직전 공은채 양의 심장과 맞는 환자를 따로 알아 봤다던데, 이건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그건 당연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거죠. 공은채가 어느날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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