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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수술을 앞당기면

이른 아침.

병원 의료진들은 한데 모여 곧 있을 대수술을 일사불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어젯밤 이식을 할 남자애가 갑자기 고열이 나 수술을 강행하면 생명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에 의사들은 합병증과 같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약물로 임시 방편을 취하고 수술 시간을 9시로 앞당겼다.

다행히 충분한 준비 덕에 수술을 앞당기더라도 허둥대지 않았다. 유일한 문제라면 은채에게 이 사실을 설명해야 한다는 거였지만.

내부 사정을 알고 있는 주치의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며 난색을 표했다.

“공은채 씨가 워낙 예민하고 조심성 많은 분이라 이렇게 갑자기 수술을 앞당기려면 제대로 된 이유를 대야 할 겁니다. 안 그러면 믿지 않을 테니까요.”

도준 역시 밤을 샌 탓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수술에 영향주지 않는 선에서 고통을 줄 수 있는 약을 먹여요.”

그 말에 의사는 어리둥절했다. 딱 봐도 그런 방법까지는 생각지 못한 듯했다.

그러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바로 준비할게요.”

그 시각, 병실에서 아침 식사를 마침 은채가 갑자기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호소하였다. 결국 검사를 받은 뒤, 도준이 주치의와 함께 은채의 병실에 도착했다.

주치의는 미간을 좁힌 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온갖 전문용어를 난발했다.

그러고는 이내 엄숙하게 말했다.

“지금 은채 씨의 몸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렵습니다.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수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은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로 불편함을 느낀 탓에 더 긴장했다.

“그럼 지금 몸이 불편한 건 수술에 영향이 있지 않나요?”

“지금은 큰 영향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을 지체하면 저희도 장담드릴 수 없습니다.”

은채는 일순 당황했다. 너무 어지러운 탓에 머리가 돌지 않아 멍하니 도준을 바라봤다.

“이제 어떡해요? 수술을 앞당기면 결과에 안 좋은 영향 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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