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97화 공개고백

공태준은 고개를 돌려 하윤을 몇 초간 바라보더니 이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직 상대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성공하면 그때 공유하도록 하죠.”

그 순간 무대 아래에서 또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고 심지어 일부 관객들은 태준을 응원하기까지 했다.

새로운 커플에 관심을 가진 듯 하윤을 툭툭 건드리던 수아는, 하윤의 눈빛에 이내 고분고분해졌다.

이윽고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하윤은 극단 식구들과 함께 무대를 내려갔다.

하지만 하윤이 대기실에 들어가기 전, 태준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윤이 씨.”

하윤의 선배와 후배들은 그 모습에 이내 뭔가 깨달은 듯한 웃음을 지으며 두 사람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하윤은 이런 상황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태준과 할 말이 있었기에 복도를 가리켰다.

그렇게 복도에 멈춰선 순간, 하윤이 입을 열기 전에 태준이 한 발 빠르게 말을 꺼냈다.

“미리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요.”

갑작스러운 사과에 하려던 마들이 모두 목구멍에 막혀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몇 초간 침묵을 유지하던 하윤은 끝내 입을 열었다.

“공태준, 내가 말했잖아. 우리 어울리지 않는다고.”

“알아요. 제가 재단 설립한 것도 다른 뜻 없어요. 그저 윤이 씨가 난처한 상황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설립한 거예요. 친구로서 윤이 씨가 안전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번 자선 공연 얘기가 나오자 하윤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표정을 구겼다.

그날 하윤은 갑작스럽게 불려간 건데, 그 자리에서 하필 도준과 공은채를 만났다. 게다가 또 하필이면 누군가 추근대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고. 너무 많은 우연이 겹치자 모든 게 일부러 계획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은채가 일부러 하윤을 불러내 곽도원의 눈에 띄게 했고, 또 저와 도준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았다.

그 생각에 하윤은 태준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러는 거 혹시 공은채의 잘못에 대한 보상이야?”

“은채요?”

태준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태준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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