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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조금만 참자

“띠리링.”

한민혁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진가을을 불렀다.

“이봐요, 싸가지, 그쪽 약 가져왔어요.”

그러면서 목을 빼들고 안을 살펴봤다.

“어? 사람은 어디 갔지?”

“아, 바닥에 떨어졌네.”

침대 옆으로 걸어간 민혁은 바닥에 대자로 뻗어 있는 진가을을 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참 개구리도 아니고, 이건 무슨 자세야?”

진가을을 안아 침대 위로 올려준 민혁은 지하늘이 준 약병을 열었다.

“이봐요, 약 먹어요. 그래야 내일 노래할 거 아니에요.”

인사불성이 된 진가을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자 민혁은 어쩔 수 없이 친히 약까지 먹여주고는 손을 툭툭 털고 일어났다.

‘겨우 끝났네. 난 참 너무 착해서 탈이라니까.’

하지만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밖으로 걸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진가을의 물 달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할 바엔 끝까지 해야지.’

민혁은 이내 부엌으로 가 빈 컵에 물을 따라서 진가을의 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물을 들고 나타났을 때, 진가을은 또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뭐가 불편한지 몸까지 배배 꼬기 시작했다.

“하, 왜 또 떨어졌대? 좀 얌전히 자면 안 되나?”

심지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지 민혁이 저를 침대위로 끌고 가려고 하자 그를 꼭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계속 혼잣말로 ‘더워’라고 중얼거리면서.

이렇게 예쁜 여자가 제 품에 안기자 민혁은 순간 날아갈 듯했다. 하지만 입으로는 거절했다.

“이러면 안 돼요. 제가 비겁하게 인사불성인 사람을 덮치는 것 같잖아…… 어!”

말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 진가을이 갑자기 덮쳐 오는 바람에 민혁은 바닥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그 순간 눈앞이 어지러워나기까지 했다.

상대의 적극적인 모습에 민혁은 깜짝 놀랐다. 심지어 제 허리 위에 가로 타고 있는 진가을을 보며 경고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러지 말고 우리 말로 해결해요. 아무리 내가 좋아도 그렇지, 이렇게 충동적으로…… 읍읍…….”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멍해진 민혁은 잠깐 숨돌릴 틈에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말한 건 이런 게 아니에요! 경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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