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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운동하러 가자

도준은 긴장한 나머지 표정까지 일그러진 하윤을 보자 피식 웃으며 그녀의 볼살을 꼬집었다.

“공은채는 제 목숨 끔찍이 아껴, 만약 눈치챘다면 순순히 입원할 리 없지.”

확실히 그런 게 맞지만 하윤은 여전히 불안했다.

그런데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음식배달을 온 민혁이 초인종을 눌렀다.

하윤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발을 들어 도준의 다리를 툭툭 건드렸다.

“얼른 가서 가져와요.”

도준은 그런 하윤의 다리를 한 손으로 잡더니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나를 부려먹네?”

다리를 뒤로 뺄 수 없게 되자 하윤은 오히려 발을 구르며 떼를 썼다.

“얼른요. 식으면 맛없어요.”

민혁은 겉보기에 믿음직스럽지 않지만 일처리는 항상 깔끔하다. 갈비를 포장하는 것만으로도 민혁의 그런 면을 보아낼 수 있었다. 도자기 그릇에 음식을 담아온 것도 모자라 식을까 봐 겉에 은박지까지 두른 덕에 갈비 맛은 식당에서 직접 먹는 것과 거의 유사했다.

게다가 민혁은 특별히 도준과 하윤의 입맛에 맞는 음식 몇 가지를 더 사오기까지 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들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 마치 집에서 직접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은 덕분인지 하윤의 기분은 전보다 꽤 좋아졌다.

하지만 얼마 먹지 못하고 그릇을 내려놓더니 젓가락을 입에 문 채 도준을 바라봤다.

도준은 그런 하윤을 흘깃거리며 되물었다.

“고작 그만큼만 먹는 거야? 뭐 고양이도 아니고.”

하윤도 솔직히 먹고 싶었지만 아쉬운 듯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번주 금요일 공연이 있거든요. 윤 쌤이 몸매에 대한 요구가 워낙 엄격한 분이라 살찔까 봐 그래요”

그 말에 도준은 이내 미간을 좁혔다.

“그 가느다란 팔다리를 하고 그게 지금 할 말이야? 누구는 힘쓰면 부러질까 봐 걱정돼 미치겠는데. 그게 어딜 봐서 살찐 거야? 얼른 더 먹어.”

안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았던 하윤은 도준의 설득에 이내 젓가락을 들고 갈비 하나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그럼 하나만 더 먹을게요.”

마지막 한나라고 큰소리까지 떵떵 친 하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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