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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쓰레기 남편

사진 속 두 남녀의 모습은 꽤 아름다웠다.

곧이어 사진을 확대해본 한민혁은 혀를 끌끌 찼다.

‘쯧쯧, 도준 형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하윤 씨밖에 없을 거야.’

‘어? 잠깐. 그런데 진가을이 나한테 왜 이걸 보냈지?’

하지만 민혁이 깊게 생각하기도 전에 문자 하나가 곧이어 도착했다.

[이건 내가 외출할 때 우연히 본 거예요. 그쪽이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니까 미리 일러두는 거예요. 너무 충격 받지는 마요.]

문자를 본 민혁은 오히려 더 어리둥절해 조심스럽게 문자 하나를 보냈다.

[이거 지극히 정상적인 거 아니에요? 내가 이걸 보고 왜 충격 받는다는 거예요?]

문자를 받은 진가을은 너무 놀라 눈을 둥그렇게 떴다.

‘이게 정상이라고? 설마 너무 당해서 이미 익숙해졌다는 말인가? 좀 불쌍하네!’

그렇게 비교해 보니 식사 자리에서 만나기 싫은 사람 비위를 맞춰주던 제 상황이 오히려 더 괜찮아 보일 지경이었다.

하지만 뭐라 위로의 말을 보내려는 순간, 문자 하나가 더 도착했다.

[저, 다시 우리 얘기하는 건 어때요? 혹시 언제 시간 돼요? 제가 영화랑 밥 쏠게요. 서로 알아가면 좋잖아요.]

그 문자를 보는 순간 민혁에 대한 진가을의 인상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뭐야? 부부가 서로 터치 안 한다는 건가? 어이없네! 완전 쓰레기잖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쓰레기 남편 타이틀을 받은 민혁은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답장에 또다시 ‘자요?’라는 문자 하나를 조심스럽게 보냈다.

하지만 그 순간 문자 옆에 빨간 느낌표 하나가 나타났다.

‘뭐야? 나 차단했어?’

충격을 받은 민혁은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제 얼굴을 확인했다.

‘설마 이 머리가 그렇게 양아치 같아 보이나?’

……

“띵.”

이른 아침, 핸드폰 알람음이 침실 안에 이어지던 정적을 깨뜨렸다.

애써 눈을 뜬 하윤은 이내 알람을 꺼버리고 엉기적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침대에서 내리려는 순간, 등 뒤에 있던 도준이 하윤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등이 남자의 가슴팍에 세게 부딪히는 순간, 귓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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