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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복수

도준은 양동준을 향해 무해한 웃음을 지었다.

“왜 그러냐고?”

길게 늘어뜨리는 말꼬리가 텅 빈 방안에서 울려 퍼져 유난히 음산하게 들렸다.

하지만 양동준이 여전히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채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을 때, 도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별 일은 아니고. 당신 해원 사람 맞지?”

도준이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 리 없는 양동준은 입술을 부르르 떨며 대답했다.

“네…….”

가득이나 두 팔을 뒤로 묶은 채 바닥에 앉아 있는데, 키 큰 도준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위압감이 몰려왔다.

게다가 입가에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는 도준의 모습에 등골이 오싹해 움찔거리는 찰나, 도준이 움직이는 그의 다리를 그대로 밟아버렸다.

“아!”

양동준의 비명 소리에 도준의 입가에는 더 짙은 미소가 걸렸다.

“내가 이번에 해원에 재미 좀 보려고 왔는데 해원 사람이니 소개 좀 해주는 게 어때?”

양동준은 너무 큰 고통에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눈 앞의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할 수 없이 고통을 참으며 대답했다.

“저희 집에 수영장도 있고 골프장도 있으니 저 집에 보내주시면 제가 민 사장님 잘 모시라고 아랫사람들에게 일러 두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고마워하실 거고요!”

“골프장? 재밌을 것 같네.”

곧이어 도준이 턱을 까딱이자 민혁이 눈치 빠르게 야구 방망이를 건넸다.

그 순간 양동준은 사색이 되어 말을 더듬었다.

“지, 지금 뭐 하려는 겁니까?”

도준은 피식 웃었다.

“내가 골프는 오랜만이라 양동준 씨가 나랑 몸 좀 풀어줘야겠어.”

말이 끝나자마자 야구 방망이가 바람을 가르며 양동준의 팔을 가격했다.

“아!”

곧이어 양동준이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질렀다.

“사람 살려! 나 양동준이야! 다짜고짜 이렇게 나를 때린 걸 우리 아빠가 알면 절대 당신들 가만두지…… 아!”

잇따른 가격은 모두 양동준의 오장육부를 터뜨릴 것처럼 힘이 실려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빈 공간에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소리만 울려 퍼졌다.

그렇게 한참 뒤, 자리에서 일어난 도준의 턱에는 이미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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