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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마지막 광란

도준은 의자에 기대어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여유롭게 말했다.

“그건 나중에 다시 예기해.”

그 순간 제 건강을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공은채는 기분이 언짢았다.

“왜요? 결혼하더니 이젠 어머님 심장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가 봐요?”

“그 심장이 아니었다면 네가 살아서 여기 앉아 있었다고 생각해?”

도준이 그래도 저를 완전히 나 몰라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자 하윤은 가볍게 웃었다.

“그럼 귀찮더라도 오후에 저랑 같이 병원 좀 가줘요. 심장 잘 보관하려면 제가 건강해야 하잖아요.”

……

공은채는 이번에 더 정밀한 검사를 진행했다. 심지어 몇몇 의사들은 공은채의 검사 결과를 놓고 세미나까지 열었다.

그 결과 약으로 보름 정도 안정을 취한 뒤 상황에 따라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전문 용어로 토론하는 의사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공은채는 끝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 수술 혹시 위험한가요?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그 말에 채 교수가 안경을 밀어 올리며 대답했다.

“이론적으로 말하면 수술은 모두 위험성이 따릅니다. 개개인의 체질 혹은 유전자에 따라 수술 중 혹은 수술 후 반응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공은채 환자분 같은 경우는 예전에 병원에서 치료하던 기록이 있기도 하니 저희가 수술 준비는 충분히 할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병원에 입원해 지내면서 수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래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거든요.”

“입원이요?”

공은채는 망설여져 도준을 바라봤다.

이제 막 도준과 감정을 회복했는데, 이 타이밍에 입원하여 도준이 다시 하윤을 찾으면 곤란하니까.

하지만 한참 동안 고민하던 끝에 결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오늘 처리할 일이 있어서 내일부터 입원할게요.”

이 병원은 원래부터 도준의 것이기에 의사들은 당연히 아무 의견도 없었다.

한참 뒤, 병원을 떠나기 전, 공은채는 화장실에 잠깐 다녀왔다.

그러다 밖으로 나오면서 창가에 기대 있는 도준을 본 순간,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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