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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들통

공태준은 싱긋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하윤의 앞으로 내밀었다.

“물건만 경비실에 맡겨두고 가려고 했는데 점심 먹고 있다고 해서 들렀어요. 방해한 건 아니죠?”

“아니야.”

하윤이 고개를 젓자 태준은 이내 하윤의 후배들에게 눈길을 돌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여기 앉아도 돼요?”

태준이 들어온 순간부터 눈을 반짝이던 정수아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평소 볼 일도 드문데, 거기다 매너까지 있으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네, 아무데나 앉아요.”

수아의 말에 하윤도 뭐라 할 수 없어 태준이 의견을 묻는 듯 눈빛을 보내올 때 할 수 없이 고래를 끄덕였다.

평소 고급 레스토랑 음식만 입에 댈 것 같은 공태준이 가정음식을 앞에 놓고 앉아 있으니 왠지 위화감이 들었다.

예쁘게 포장된 디저트를 음식 옆에 놓으니 그런 감각은 더 심해졌다.

그때 태준을 훑어보던 수아가 뭔가 알 것 같다는 눈빛을 하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선배, 이 분이 선배 남자친구예요?”

하윤이 부인하려던 순간, 수아는 윙크까지 날리며 싱긋 웃었다.

“오늘 아침 늦게 온 것도 형부가 놔주지 않아서 그랬죠?”

말이 끝나자마자 태준은 하윤에게 따져 묻기라도 하듯 빤히 바라봤다.

이에 하윤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심장이 쫄깃해 났다. 태준이 뭔가 눈치챌까 봐 걱정되기도 했고 수아가 더 말하다간 도준이 어젯밤 저를 찾아왔었다는 걸 태준에게 들킬까 봐 불안했다.

하지만 이내 진정한 하윤은 수아를 향해 싱긋 웃으며 농담조로 말했다.

“네가 남자친구 사귀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야? 뭐든 남자친구 쪽으로만 생각하는 거 보니?”

“아니거든요, 이게 다…….”

부끄러웠는지 이내 부인하려는 수아를 보자 하윤은 벽에 걸린 시계를 가리키며 귀띔했다.

“이제 곧 1시 다 돼가. 쌤이 너 연습실에서 연습하라고 하지 않았어? 안 보이면 또 뭐라 하겠어.”

하윤의 말에 수아는 깜짝 놀란 듯 소리치더니 젓가락을 내려놓고 후다닥 일어났다.

“선배, 저 먼저 가볼게요. 쌤한테 저 밥 먹으러 나왔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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