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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귀여운 사람

“바꾸려고요.”

도준이 대신 대답했다.

“그런데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죠.”

도준의 말이 떨어지자 석지환뿐만 아니라 하윤마저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석지환은 천천히 대답했다.

“알겠어요.”

……

전화를 끊은 하윤은 도준에게 따져 물었다.

“성공할지 말지 모른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도준은 담배를 눌러 끄더니 하윤의 머리를 문질렀다.

“심장 바꾸는 게 뭐 리모컨 배터리 바꾸는 것처럼 간단한 줄 알아? 게다가 두번째 수술이라면 살 확률은 낮아.”

“그러면 살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죠?”

머뭇거리며 묻는 하윤을 보자 도준은 피식 웃었다.

“공은채가 죽을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살까 봐 걱정하는 거야? 걱정하지 마. 수술이 성공해도 새 심장으로 오래 버티지 못할 테니까”

“새 심장이요?”

하윤은 그제야 뭔가 눈치챈 듯 물었다.

“그러니까 진……, 아니 어머님 심장을 넣어둘 사람을 찾았다는 거예요?”

“응.”

공은채한테 정성을 쏟아부었던 것처럼 똑 같은 일이 또 반복될까 봐 하윤은 이내 되물었다.

“상대가 누군데요?”

“아주 귀여운 사람.”

‘귀엽다고?’

하윤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벌써부터 귀엽네 뭐네 사람을 칭찬한다고?’

곧바로 머리속에는 도준이 심장 이식을 받은 귀여운 여자를 매일같이 간호하다가 눈이 맞아 저를 버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진짜 너무하네!’

도준의 말에 잔뜩 토라진 하윤은 혼자 씩씩대며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런 하윤의 모습에 도준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렸다.

“또 왜 그래? 말 몇 마디에 또 토라졌어?”

하윤은 도준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의 말을 무시했다.

“참, 여기 사진도 있는데, 볼래?”

‘뭐? 사진? 상대 사진까지 저장했어?’

하윤은 끝내 참지 못하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 이젠 사진도 저장했어요? 어디 봐요, 얼마나 귀여운지!”

화가 잔뜩 나서 도준의 핸드폰을 빼앗은 하윤은 이내 할 마을 잃었다

‘정말…… 귀엽네요.”

약 12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는 이미 낡아 다 헌 인형을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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