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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진짜 모습

약은 수입품이었다. 물론 공은채도 영어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의학 전문용어 때문에 여전히 확신이 들지 않아 핸드폰으로 꼼꼼히 검색해보았다.

그렇게 검색한 결과 약은 모두 거부 반응을 치료하는 약이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은 공은채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다시 검사를 진행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제 공씨 가문에는 개인 병원이 없는 지라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의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러다가 공은채의 손가락은 연락처 한 곳에 멈췄다.

[석지환]

……

“띵.”

권하윤이 낮잠을 자는 사이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기쁜 마음에 핸드폰을 확인한 결과 기다리던 도준이 아닌 석지환이었다. 그것도 만나자는 연락.

마침 할 일이 없던 하윤은 곧바로 약속 장소로 향했다.

하윤이 커피숍에 도착했을 때 석지환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넋을 놓고 있어 하윤이 자리에 앉은 뒤에야 발견했다.

“어, 왔어?”

석지환은 애써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뭐 마실래?”

석지환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던 것만 생각하면 하윤은 아직도 화가 났지만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자 뭐라 할 수 없었다.

석지환도 피해자이니까. 심지어 그는 한쪽 팔까지 잃었다. 그런데 제 삶의 구원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저를 낭떠러지로 민 범인이라는 걸 알았으니 절망하는 건 당연했다.

웨이터가 떠나간 뒤 석지환은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시윤아, 지난 번에는 내가 미안했어. 많이 억울했지? 그래도 오빠 너무 탓하지 말아줄래?”

석지환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하윤은 이내 마음을 풀며 이상야릇한 말투로 투덜댔다.

“제가 어쩌다 이렇게 변했냐면서요. 그런데 탓하기까지 하면 저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하윤의 말에 석지환은 미안한 듯 웃어 보였다.

“지난 번엔 오빠가 미안했어. 다 내 잘못이야. 누가…… 진심인지도 알아보지 못했으니.”

점점 눈시울을 붉히는 석지환을 보자 그가 요즘 얼마나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을 지 훤했다.

이에 하윤도 더 이상 삐진 척할 수 없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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