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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그가 여긴 어쩐 일이지?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예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비난의 대상은 정유준의 어머니였겠지만, 이번 사건은 누가 마치 뒤에서 조작이라도 한 듯 여론이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누가 한 짓인지 소예준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정씨 집안의 싸움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정창만이 하영을 데려갔다면 절대 참을 수 없었다.

소예준은 떠나기 전 소씨 집안을 돌아보았다.

‘5년이나 참고 견뎠지만 끝내 해방을 얻지 못하게 됐구나!’

남자는 핸들을 꽉 쥐고 빠른 속도로 차를 달렸다.

정씨 집안 저택.

검은색 승용차 몇 대가 집 앞에 멈춰 섰다.

마이바흐 차 문이 열리고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차에서 내려 저택 앞에 우뚝 멈춰 섰다.

온몸으로 서늘한 기운을 뿜어대는 남자의 싸늘한 표정은 마치 유령처럼 보이기도 하여 곁에 있는 사람들은 감히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그때 허시원이 앞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지금 강하영 씨도 이곳에 있다고 합니다.”

정유준은 아무 말도 없이 저택 안으로 들어갔고, 거실에 들어서니 희미한 피비린내가 확 풍겨왔다.

유준은 미간을 찌푸린 채 거실 바닥에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있는 하영을 발견하고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몇 초간 시선이 머물렀다가 유준은 다시 싸늘한 표정으로 시선을 거둔 뒤 정창만을 향해 다가갔다.

정창만은 곁눈질로 유준을 힐끔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왜? 저 여자를 구하러 왔어?”

“제 어머니 일을 알고 계셨습니까?”

유준의 싸늘한 어조에 정창만은 양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알면 뭐가 달라져? 내가 직접 가서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배웅하랴?”

유준의 눈빛에 조롱의 빛이 스쳤다.

“아버지가 나타나셨다면 가시는 길이 편치 않으셨을 겁니다.”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그래?”

정창만이 벌컥 화를 냈고, 그 고함에 경호원에게 맞아 정신을 잃었던 하영이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강렬한 고통을 겨우 참던 하영의 시선이 어디선가 나타난 유준의 몸으로 향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여기로 온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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