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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푹 쉬고 있어요

양다인이 기뻐하며 얼른 휴대폰을 확인하니, 정유준이 아니라 김형욱이었다.

김형욱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여러 번이나 그녀를 도와준 베일에 싸인 인물인지라 너무 무례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

양다인은 전화를 받고 조심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김형욱 씨, 아직 쉬지 않고 있었어요?”

그러자 전화기 너머로 김형욱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태해진 거야? 강하영한테 복수 안 해?”

그 말에 양다인은 깜짝 놀랐다. 예전엔 늘 그녀가 먼저 김형욱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번에는 그가 먼저 강하영에게 복수를 하지 않느냐고 물어왔기 때문이다.

“김형욱 씨, 그건 오해예요. 제가 강하영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는 걸 잘 아시잖아요. 지금은 미처 그럴 시간이 없었을 뿐이에요.”

그러자 김형욱이 피식 웃었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정유준이 다칠까 봐 걱정되는 게 아니고?”

‘그게 정유준이랑 무슨 상관인데?’

그 말에 양다인은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얼른 해명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아니죠. 그 인간이 모질게 저를 쫓아냈는데 원망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그렇다면 지금 갖고 있는 증거로 일석이조의 기회를 이용하면 되겠네.”

양다인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정주원이 이미 정씨 집안의 추문을 알려줬잖아.”

양다인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지금 정유준 어머니에 관한 비밀을 얘기하는 거야? 김형욱 씨가 그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지금까지 감시당하고 있었던 거야?’

양다인은 빠르게 뛰는 심장을 움켜쥐며 입을 열었다.

“아, 알았어요!”

“나 실망하게 하지 마!”

“그럴게요!”

전화를 끊은 뒤, 양다인은 멍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바라봤다.

이 휴대폰은 김형욱이 그녀에게 보내준 것이었는데, 도청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섣불리 행동했다가, 김형욱의 능력에 혹시라도 괜한 봉변을 당하게 될까 두려웠다.

그런데 김형욱이 했던 말을 다시 곱씹어 보면 뭔가 이상했다.

양다인더러 어서 하영에게 복수하라고 하지만,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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