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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오래오래 사셔야죠

하영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얼른 생강차를 받았다.

“지영 이모, 정말 고마워요.”

지영은 자리에 앉으며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비를 맞으면 안 좋아. 감기에 걸리면 더 안 되고. 주사를 맞는 건 아프니까, 하영 씨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영은 숟가락을 들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요. 그런데 이모, 유준 씨도 비를 맞아서 지금 병원에 있는데, 보러 가야 하지 않아요?”

갑자기 언급된 유준의 이름에 지영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다가, 한참 뒤에 반응을 보였다.

“내 아들? 남자애들은 몸이 튼튼해서 괜찮아. 여자애들이 걱정이지.”

지영의 말을 듣고 하영은 마음이 쓰렸다. 지영의 사상은 여전히 정유준의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영은 생강차를 한 모금 마셨다.

따뜻한 생강차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위까지 따뜻해지면서, 팽팽하게 긴장돼 있던 몸도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지영은 하영이 생강차를 다 마실 때까지 곁에서 유심히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우리 아들이랑 결혼하면 참 좋을 것 같네.”

지영의 말에 숟가락을 쥔 하영의 손이 멈칫하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하영과 유준은 이제 가능성이 없었지만, 지영의 앞에서 너무 듣기 싫은 소리는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모, 유준 씨가 분명 상냥하고 좋은 며느릿감을 데려올 거예요.”

그때 지영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하영 씨, 나도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거 알아.”

하영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으며, 지영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모…….”

“가끔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

지영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도 있는데, 또 가끔은 너무 복잡해지거든. 지금은 맑은 정신이야.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마다 과거 일들이 떠오르니까.”

이 점에 대해서 하영도 늘 궁금했지만, 혹시라도 지영의 상처를 들추게 될까 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섣불리 물어볼 수 없었다.

그때 지영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유준이 참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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