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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언제든 가능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그럼 유준 씨가 와서 가족들을 돌볼래요?]

문자를 보낸 뒤 하영은 침대에서 일어나 씻었다.

금방 양치질을 마쳤을 때 유준한테서 또 문자가 왔다.

[어제 보낸 문자는 못 본 걸로 해줘.]

하영은 문자를 보고 순간적으로 수긍하고 답장하고 싶지 않았는데, 입력 중이라고 뜨는 표시에 또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져서 휴대폰을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 몇 분 뒤에야 문자를 받았다.

[오늘 바빠?]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요?]

유준은 하영의 답장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눈치가 왜 이렇게 없는 거야?’

유준은 밀려오는 짜증을 꾹 참으며 답장을 보냈다.

[병원엔 안 와?]

하영은 세면대에 기댄 채 언짢은 표정으로 답장을 보냈다.

[병원에 가서 또 유준 씨랑 싸울까요? 말도 안 되는 얘기나 들으면서?]

[내가 누구 때문에 다쳤는지 잊었어?]

[저 때문에 다친 건 맞아요. 그렇지만 유준 씨가 자꾸 사람 속을 긁는 말만 골라 하니까 가기 싫어요. 당신이랑 싸울 만큼 한가하지 않거든요.]

[조용히 있을게!]

하영은 유준이 그런 식으로 솔직하게 대답할 줄은 몰랐기에 조금 놀라웠다.

사실 오늘 유준을 보러 병원에 가려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유준이 보낸 문자를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괜히 심기를 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유준이 먼저 한발 물러서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맞서고 싶지 않았다.

[조금 늦게 갈게요.]

하영의 문자에 그제야 유준의 굳은 얼굴이 점점 펴지기 시작했고, 허시원이 가져온 죽을 받아 느긋하게 먹기 시작했다.

8시.

하영은 지영과 함께 애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애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것은 처음이었던 지영은 애들이 차에서 내리자, 그녀도 차에서 내려 애들을 따라가자 경비원이 그녀를 막았다.

세희는 그 모습을 보고 얼른 입을 열었다.

“할머니, 여기까지 데려다주면 돼요. 더 이상 들어올 수 없어요.”

지영은 머리를 끄덕이고 애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래. 들어가는 걸 볼게.”

세 녀석은 아주 협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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