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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는다

“하영 씨는 사람을 관심해 줄 줄 알잖아. 계속 하영 씨 곁에 있었는데 수진 씨를 관심해 준 적 없어? 아니면 다른 사람이 관심해 주는 게 싫어? 자기를 챙겨주는 사람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

“저는 필요 없어요!”

지영이 몇 마디 줄줄 읊었지만 임수진은 단 한마디만 내뱉었다.

수진의 보기에 하영이 자신을 관심해 주는 건, 하영의 부하이자 또 하영을 위해 중요한 것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능력이 없었다면 눈길조차 주지 않았겠지!’

게다가 수진은 그런 가식적인 것들을 필요 없었다.

그러자 지영이 한참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필요한 거야. 수진 씨도 사람이고 게다가 좋은 사람이잖아. 좋은 사람은 늘 즐거워야지.”

그 말에 임수진은 잠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그러자 지영이 태블릿을 들었다.

“나한테 이걸 줬잖아.”

수진은 그것을 힐끗 쳐다보고 속으로 피식 웃었다.

‘고작 태블릿을 전해줬다고 좋은 사람이야? 순진하네.’

수진은 대답하지 않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그 뒤로 수진은 일에 집중할 수 없었고, 머리에는 자꾸만 지영의 말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점심시간 전.

하영은 임수진을 사무실로 불렀고, 수진이 들어서자 하영이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임 비서, 아침에 어제 회의록 나한테 보내지 않았지?”

그러자 수진이 눈을 내리깔고 조금은 쌀쌀맞은 어조로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소홀했습니다.”

하영은 수진을 잠시 쳐다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괜찮아. 요즘 여기저기 업무가 많아서 피곤했을 거야.”

수진은 침묵을 지켰는데, 머릿속에는 또다시 지영의 말이 맴돌았다.

하영은 손을 들어 시계를 확인했다.

“거의 점심시간이네.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갈까? 수진 씨한테 할 얘기도 있거든.”

“네.”

11시 30분.

하영은 지영과 수진을 데리고 회사 맞은편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룸에 자리 잡은 후 하영은 계약서 하나를 꺼내 수진에게 건네주었다.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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