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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다른 여자와의 결혼

현욱은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으며 휴대폰을 들고 뛰어 들어왔다.

“유준아! 이거 봐봐. 강하영 씨가 지금 인터뷰 중인데 웃겨 죽겠다니까. 글쎄 네가 질척…….”

현욱의 미소가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현욱은 당장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은 음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유준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싸늘한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는데 당장이라도 자신을 베어버릴 것 같았다.

현욱의 시선이 유준의 손에 있는 태블릿으로 향했다.

‘젠장, 폭탄을 밟았네!’

유준은 화난 얼굴로 현욱을 쏘아보며 이를 악물고 물었다.

“이게 웃기단 말이지?”

그러자 현욱은 바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전혀 웃기지 않아! 하나도 안 웃겨! 강하영 씨 정말 너무하네! 유준이 네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아무리 회사 이미지 때문이라고 해도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지!”

현욱은 유준의 곁으로 다가가며 계속 말을 이었다.

“유준아, 잘 생각해봐야 돼! 하영 씨는 너한테 마음이 없는 것 같은데 차라리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하영 씨를 약 올리는 거야!”

유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현욱이 얘기한, “회사 이미지”를 곱씹어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기자 질문이 지나쳐서 일부러 그렇게 대답했을지도 몰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다른 말로 넘어갈 수 있는데 왜 하필이면 질척댄다는 단어를 쓴 거지?’

유준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현욱에게 물었다.

“여긴 왜 온 거야?”

“당연히 병문안 온 거지 왜 왔겠어?”

그러자 유준이 피식 웃었다.

“죽을 정도 아니니까 그만 꺼져줘!”

현욱은 얼른 침대 곁에 앉았다.

“싫어. 혼자서 많이 외로울 텐데 친구로서 당연히 곁에 있어 줘야지. 참, MK와 관련된 의류 사업은 어떻게 할 거야? 강하영 씨 쪽에 기세가 너무 대단한데? 그런데 이상한 게 어떻게 부정적인 기사가 하나도 없을 수 있지?”

현욱의 말에 허시원이 속으로 묵묵히 대답했다.

‘그건 대표님께서 강하영 씨한테 걸리적거리는 사람들을 전부 치워드린 덕분이죠.’

유준은 태블릿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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