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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여자?

하영이 막 입을 떼려고 할 때 유준이 또 물었다.

“강하영, 나한테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

분노가 가득 찬 말투에서 비굴함마저 느껴지자 하영은 가슴이 아팠지만, 두 사람의 악연을 언젠가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서로가 다시는 연락하지 않는 것이다!

하영은 욱신거리는 가슴의 통증을 꾹 참으며 입을 열었다.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병원에 찾아갔던 거예요. 정유준 씨, 제 맹세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중요한 건 제가 우리 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예요, 이제 알겠어요?”

“그딴 건 몰라!”

유준이 크게 화를 냈다.

“왜 너만 이 감정에서 멋대로 발을 빼려는 건데? 나를 대체 어떻게 생각했던 거야!”

하영은 힘없이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그걸 지금 저한테 물었어요? 그럼 유준 씨는 대체 저를 뭐로 여겼는지 본인한테 물어본 적 있어요? 5년 전에 저를 당신의 정부로 여겼다가 나중에야 유준 씨를 구한 사람이 저라는 걸 알고 미친 듯이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그런데 여전히 그 사실을 몰랐다면 어땠을까요? 지금도 양다인이랑 사이좋게 지내지 않았을까요? 사실 유준 씨는 저를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모르겠어요? 유준 씨가 사랑한 건 당신을 구해준 그 여자고, 그 여자가 마침 저일 뿐이죠. 그게 다예요!”

유준은 멍한 표정으로 갑자기 반박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하영이 얘기한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 그녀를 포기할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유준은 온 몸에 힘이 다 빠진 듯 무기력하게 물었다.

“꼭 이렇게까지 매몰차게 대해야겠어?”

“네!”

하영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눈물을 꾹 참고 대답했다.

유준은 피식 웃었다.

“좋아. 너도 내 말 잘 들어, 내 아들한테도 엄마가 필요해!”

말을 마친 유준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하영은 멍한 표정이 되었다.

‘마지막 말이 대체 무슨 뜻이지? 지금 감정적으로 안 되니까 우리 희민이로 협박하는 건가? 기어이 두 사람을 엮어야 속이 편한 거야?’

저녁.

현욱은 인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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