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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추락하는 관람차

하영은 얼른 몸을 일으켜 지영 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스태프가 그런 그녀를 막아서며 경고했다.

“고객님, 이러시면 위험해요!”

그쪽으로 갈 수 없었던 하영은 그저 지영을 향해 외칠 수밖에 없었다.

“이모, 절대 문 열면 안 돼요. 거기 얌전히 앉아서 아무것도 만지지 마세요!”

지영은 다 안다는 뜻으로 하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하영은 지영이 앉은 관람차를 뚫어지게 응시하다가 스태프가 재촉해서야 아래로 내려왔다.

“엄마.”

희민은 엄마를 너무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얼른 입을 열었다.

“할머니가 아이스크림 드시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우리 사러 가요.”

지금으로선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하영은 애들을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

가는 길에도 하영은 시름이 놓이지 않는지 관람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몇 분 뒤, 지영이 앉은 관람차가 제일 꼭대기에 올라가자 하영의 마음도 따라 조마조마해 났다.

관람차가 바람에 흔들리기라도 하면 하영은 손발에 힘이 쫙 빠졌다.

‘이모가 안에서 겁먹진 않았겠지? 아무것도 만지지 말아야 할 텐데.’

관람차 안.

관람차가 지면에서 높아짐에 따라 한눈에 보이는 김제의 아름다운 절경에 지영의 마음도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지영은 자기와 함께 관람차에 탔던 남자가 누군지 떠올랐다.

그 남자의 이름은 주진우였다.

시간이 너무 오래 흘러서인지 그의 모습은 지영의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았다.

지영은 천천히 눈을 감고 주진우의 다정한 말투와 행동들을 떠올렸다.

그녀는 주진우와 열애 중에 함께 관람차를 타러 온 적이 있었는데, 관람차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을 때 진우는 지영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주진우와 결혼 한 달을 앞두고 있을 때 정호영의 눈에 들고 말았다.

상대방은 지영을 억지로 정씨 집안으로 데려가 자기와 결혼할 것을 강요했고, 따르지 않는다면 주진우를 없애 버릴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진우는 미친 듯이 정씨 집안에 찾아가 지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정호영을 화나게 한 결과는 뻔했다. 주진우는 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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