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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어부지리

“몰라? 너랑 불효자 놈이 손을 잡고 나와 주원이한테 한 짓을 잊었어?”

하영은 어지러움을 참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제가 뭘 했다고 그러시는 겁니까?”

“아직도 모르는 척할 거야?”

정창만은 화를 벌컥 냈다.

“정말 좋은 무대를 꾸몄더구나! 먼저 여론을 들끓게 만들고 그 뒤에 이 사실을 해명해서 모두가 우리 부자를 비난하게 만들었잖아! 그렇게 되면 주원이 회사로 들어갈 수 없게 막을 수 있으니 어부지리 아니야?”

묵묵히 정창만의 말을 듣고 있던 하영은 그제야 자신이 여기를 끌려온 이유를 알고 피식 웃었다.

“그건 제가 한 일이 아니에요. 유준 씨도 마찬가지로 본인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 저한테 좋을 게 뭐가 있죠? 저는 정유준 씨와 다시 만날 생각 따위 없는데 어부지리라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정창만은 눈을 가늘게 뜨기 시작했다.

“이곳에 돌아오고 정말 한 번도 유준이와 다시 만날 생각이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어? 만약 아니라면 왜 그놈 어머니를 곁에 두고 돌봐준 거지?”

하영은 정창만을 똑바로 직시하며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제가 지영 이모를 길에서 주웠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어요?”

“웃기지도 않는군!”

정창만은 하영을 비웃었다.

“세상에 그런 우연한 일이 있을 거라고 믿을 것 같아?”

하영은 정창만이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무서울 정도의 우연은 하영도 가끔 놀라울 정도였다.

“할 말이 없는가 봐?”

정노인의 질문에 하영은 확고하고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제가 한 적도 없는 일을 인정 할 수는 없어요!”

“언제까지 그렇게 억지를 부릴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

정창만은 경호원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입을 열었다.

“인정할 때까지 손 좀 봐줘라!”

경호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하영의 앞으로 다가와 손을 쳐들자 하영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어르신,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정창만은 경호원을 향해 잠깐 멈추라는 손짓을 했다.

“묻고 싶은 게 뭐지?”

하영은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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