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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저 사람들은 누구야?

다음날.

애들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하영은 다들 집에서 쉬고 있으라고 했다.

점심 때쯤 우인나가 문자로 지영이 묻힌 곳을 알려주었다.

하영은 지영이 지냈던 방에 앉아 휴대폰 속에 있는 지영의 사진을 한참이나 묵묵히 지켜봤다.

그때 소예준이 오늘 소씨 어르신의 생일을 잊지 말라고 문자로 귀띔해 줬다.

이제 행동을 개시해야 할 때가 왔다!

하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지영의 방안을 천천히 둘러본 뒤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래층에 내려오자마자 입구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와 의아한 표정으로 현관으로 다가갔다.

그때 쾅-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발길에 대문이 열리더니 많은 경호원이 뛰어 들어와 하영을 끌고 가려 했고, 하영은 깜짝 놀라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당신들 누구야? 이것 놔!”

경호원은 대답대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하영의 얼굴에 감쌌고, 이내 의식을 잃은 하영은 그들 손에 이끌려 차에 끌려 들어갔다.

위층에 있던 세 녀석들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급히 뛰어 내려가 상황을 살피려다가 하영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 얼른 뒤쫓아가려 했지만 그녀를 태우는 차는 이미 빠르게 사라지고 없었다.

세희는 조급해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저 사람들은 누구야? 왜 엄마를 데려가는 건데? 엄마…….”

희민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차 번호판을 보고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야.”

세준이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사람이 왜 엄마를 데려가는 건데?”

“나도 모르겠어!”

희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세준아, 잠시 컴퓨터 좀 쓸게.”

“그래!”

희민과 세준은 세희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고, 희민은 제일 빠른 속도로 정창만 집안의 모든 CCTV를 해킹한 뒤 정유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뒤에 통화가 연결되자 희민이 다급한 소리로 외쳤다.

“아빠, 할아버지가 엄마를 데려갔어요.”

지금도 무덤에 있던 유준은 희민의 말에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러다 묘비 위에 박힌 어머니의 흑백 사진을 보고 다시 무덤덤한 기색으로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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