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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태도 전환

하영이 막 말을 꺼내려 할 때, 캐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지, 친구로서 보살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어쨌든 너 때문에 다쳤으니까.”

그 말에 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으니까 여기서 방해하지 말고 얼른 손 씻고 밥이나 먹어.”

“그래, 가는 건 괜찮지만 괜히 이상한 짓은 하지 마.”

캐리의 당부에 하영은 어처구니없는 눈빛으로 캐리를 흘겼다.

“제발 위험한 상상은 그만해줘!”

10여 분 뒤 하영은 음식을 도시락에 담은 뒤 차키를 챙기며 애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잠시 나가 볼일 보고 올 테니까, 캐리 아저씨와 할머니 말씀 잘 들어야 해.”

세 녀석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하영은 이미 집을 나섰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세 녀석은 빠른 속도로 위층으로 올라가 문은 닫아걸고 상의하기 시작했다.

세준이 먼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엄마가 저녁에 분명 나쁜 아빠를 만나러 가신 게 틀림없어.”

희민도 약간 미간을 좁힌 채 세희의 인형을 껴안으며 입을 열었다.

“나도 아빠보러 가고 싶어.”

세희는 양반다리를 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보러 가면 되잖아. 큰일도 아닌 데 뭐.”

그 말에 세준과 희민이 동시에 세희를 쳐다봤고, 세준의 눈이 가늘어지기 시작했다.

“세희야, 뭔가 이상한데?”

그러자 세희의 표정이 굳어졌다.

“뭐,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예전에는 엄마가 아빠 만나러 가는 걸 나보다 네가 더 반대했잖아. 지금 왜 갑자기 태도가 바뀐 거지? 설마 엄마를 구해줬기 때문은 아니겠지?”

세희의 머릿속에는 유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모습이 떠올랐다.

커다란 손이 아주 든든하게 느껴졌다.

세희의 귀가 빨갛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세준에게 되물었다.

“오빠는 아빠가 싫어?”

“예전보다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은 건 아니야.”

세준의 솔직한 말에 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달싹였다.

“나, 나도 그래…….”

세희는 엄마와 오빠의 기분이 상할까 봐 아빠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하지 못했다.

세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눈치챈 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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