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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뭘 저렇게 빙빙 돌려서 말한담?

하영은 미간을 꾹꾹 누르며 말했다.

“수술 방안을 서류로 작성한 뒤 저한테 연락해 주세요. 확신이 서면 그때 수술을 진행해 주세요.”

의사는 하영이 고집을 내려놓자 기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잘됐네요!”

지영은 병실 침대 옆에 서서 임씨 아주머니를 가리키며 물었다.

“하영 씨 어머님이야?”

“아뇨. 예전에 저를 보살펴 주던 임씨 아주머니에요.”

하영은 침대 곁에 앉아 안타까운 눈빛으로 임씨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거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죠. 저의 친엄마랑 양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거든요.”

5년이나 흘렀지만 하영은 이곳에 돌아온 뒤로 친어머니 무덤을 찾아갈 면목이 없었다.

지금까지도 살인범을 돌아다니게 한다고 혹시라도 엄마가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나무랄까 봐 겁이 났다.

아직은 능력 부족으로 결국 그들의 죽음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에, 감히 친모의 묘소에 찾아갈 수 없었다.

만약 진상을 밝히고 진범을 잡게 된다면 반드시 엄마의 묘소에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그녀의 영혼을 달랠 것이다.

하영의 두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보게 된 지영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아줬다.

하영이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자 지영은 하영의 차가운 볼을 매만져 주며 미소를 지었다.

“하영 씨, 울지 마. 비록 다들 안 계시지만 하영 씨 곁엔 내가 있잖아. 내가 하영 씨 엄마가 돼줄 수도 있고, 하영 씨를 딸처럼 대해줄게.”

지영의 미소는 따뜻하고 순수했다.

하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참지 못하고 지영의 품에 안겼고, 지영은 하영의 긴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하영 씨, 울지 마…….”

하영은 지금 이 순간 지영의 마음이 누구보다 맑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전 11시.

하영은 지영과 함께 만두를 사서 VIP 병실로 향했다.

유준은 침대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는데, 하영과 지영이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지영은 유준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인 뒤, 조용히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유준의 눈가에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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