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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검사 결과

“뭐?”

인나가 얼른 고개를 돌리니, 창백한 얼굴에 커다랗게 “짜증”두 글자가 쓰여 있는 것 같은 유준이 보였다.

인나는 얼른 하영을 놓아주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

“두 사람 또 싸웠어?”

하영은 방금 유준과의 키스를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아니, 차 갖고 왔어? 얼른 병원으로 가 봐야 할 것 같아.”

“유준이 상태가 왜 이래?”

현욱은 유준을 부축하며 물었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전에 꿰맸던 상처도 벌어진 것 같아요. 게다가 열도 나는 것 같은데 얼른 병원에 데려가야 해요.”

그러자 현욱은 토끼 눈이 되어 유준의 얼굴을 살폈다.

“대박, 그런데 기절하지 않았단 말이야?”

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현욱을 쳐다보며 이를 악물었다.

“그 입 좀 다물어!”

“?”

‘내가 또 뭘 잘못했는데 그래?’

……

인나의 생을은 유준이 병원에 실려 가는 것으로 마무리가 됐다.

애들을 병원에 있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인나와 현욱은 먼저 애들을 데리고 아크로빌로 돌아갔고, 하영은 병원에 남아 유준의 곁을 지켰다.

의사가 하영에게 지금 유준의 상태는 갈비뼈가 부러진 정도로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다리도 다쳐서 당분간 움직일 수 없고, 온몸에 상처가 많아 반드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하영은 조용히 병실 침대에 누워 수액을 맞고 있는 유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유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지금 병실 침대에 누워 생사를 다투고 있는 사람은 하영이었을지도 모른다.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구해줬는데 이 은혜는 어떻게 갚아야 하지?’

생각에 잠겨 있던 하영은 소파에 기댄 채 그대로 깊은 잠에 빠졌다.

저녁 9시.

정 노인이 막 정주원의 병실에서 나왔을 때 주치의가 다가오더니, 정 노인에게 보고서를 건네주며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르신, 정주원 도련님에 관한 검사 결과 보고서를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 노인은 주치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곁에 있던 경호원을 전부 내보낸 후 보고서를 꺼내 확인하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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