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2화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어

하영이 손을 뻗어 유준의 이마를 만져보니 불덩이처럼 뜨거운 것을 느끼고, 얼른 유준의 얼굴을 감쌌다.

그러자 유준이 천천히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하영은 검은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유준 씨 지금 체온이 너무 높아요. 제 손이 차니까 열을 내려주려는 거예요.”

유준은 짧은 신음을 흘리더니, 하영의 차가운 손을 꼭 쥐었다.

“쓸데없는 짓이야.”

“쓸데없지 않아요!”

하영은 손을 빼낸 뒤 외투를 벗어 유준의 머리에 덮어줬고, 유준은 하영의 얇은 옷차림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얼어 죽을 생각이야?”

“아니요. 그냥 당신이 여기서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유준은 가까스로 눈을 뜨고 하영을 잠시 바라보다가 하영의 손을 덥석 잡았고, 깜짝 놀란 하영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대로 유준의 품에 안겼다.

이어 남자의 차가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정…….”

하영이 토끼 눈이 되어 유준의 이름을 부르려 할 때, 유준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꽉 껴안고 진한 키스를 남겼다.

가까스로 정신이 돌아온 하영은 얼른 유준의 가슴을 밀어내며 벗어나려고 애썼다.

“정유준 씨, 이러지 마세요!”

그러자 유준이 입술 사이로 짧은 신음을 내뱉으며 미간을 찌푸렸는데, 안색이 더욱 창백해진 것 같았다.

“갈비뼈가 부러졌으니 움직이지 마.”

“갈비뼈?”

유준의 말에 하영의 손이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왜 진작에 얘기하지 않았어요?”

유준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웃으며 하영의 도톰한 입술을 문질러 줬다.

“내 몸이 망가지는 걸 보고 싶으면 계속 움직여도 좋아.”

“…….”

같은 시각.

현욱과 인나는 많은 직원과 함께 숲에서 하영과 유준을 찾아다녔다.

큰비가 쏟아지는 날씨에 인나가 자꾸 삐끗하는 모습을 본 현욱은 마음이 안타까웠다.

“인나 씨, 캠핑장에서 애들을 돌볼 것이지, 왜 기어이 따라 나온 거예요?”

인나는 짜증 가득한 얼굴로 현욱을 노려보았다.

“그 입 좀 다물어요! 하영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당연히 찾아야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