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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어디로 가려는 거죠?

주강은 눈썹이 살짝 떨리더니 눈을 번쩍 뜨고 진석의 시선을 마주했다.

그는 따가울 정도로 말라터진 입술을 움직이며 허약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영 씨를 데리고 어디로 가려는 거죠?”

진석은 담담하게 주강을 바라보았다.

“이건 염 대표님이 알 바가 아니에요. 내가 저녁에 하영과 함께 나가면, 그때 가서 경호원더러 당신을 내보내라고 분부할 거예요. 요 며칠 당신도 확실히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것도 다 염 대표님이 거짓말을 잘 하지 못해서 그런 거잖아요? 이제 내가 어떻게 복수하는지도 봤겠다, 다음에는 더 이상 이런 심심한 짓거리하지 마요.”

“정말 비겁하네요.”

줄곧 겸손하고 매너 있던 주강은 진석의 수단에 분노를 느끼며 야비한 말을 했다.

“핑계를 찾아 당신을 떠나게 만든 사람은 나인데, 왜 하영 씨를 찾는 거죠?!”

“처음부터 내가 상대하고 싶은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으니까요. 오늘 밤, 난 나만의 계획이 있어요.”

말이 끝나자, 진석은 몸을 숙이며 옅은 갈색의 눈동자로 조용히 주강을 바라보았다.

“하마터면 깜박할 뻔했네요. 난 당신을 집으로 보내는 게 아니라 재밌는 연극에 초대하는 거예요.”

주강은 진석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죠?!”

“급하긴, 오늘 밤에 다 알게 될 거예요. 일단은 기대해 봐도 좋아요. 비록 당신은 단지 방관자일 뿐이지만,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다는 것만 꼭 기억해요.”

이 말을 한 뒤, 진석은 일어나 다락방을 떠났다.

주강도 자신의 몸에 묶인 밧줄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는 쓸데없는 발버둥을 치지 않았다.

그는 냉정을 되찾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진석이 방금 한 말을 되풀이했다.

마음속으로 하영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주강은 갑자기 진석이 떠나기 전에 한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그 남자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하영 씨일 거야.’

그리고 지금 하영 곁에는 그를 제외하면 오직 유준밖에 없었다.

주강의 눈빛은 점차 엄숙해졌다.

‘부진석은 지금 정유준에게 손을 대려 하고 있는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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