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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서요

유준의 행동에 하영은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 마요!! 정유준, 빨리 총 내려놔요! 빨리...”

하영은 놀라서 목소리까지 잠겼고 왈칵 쏟아내린 눈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유준은 이를 악물며 하영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놓았다.

이 순간, 유준의 심장은 비로소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무섭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하영을 데려가기 위해서 유준은 반드시 해야 했다!

숨을 죽이는 동시에 손에 힘을 주자, 유준의 머릿속에도 순식간에 그가 전혀 떠올리지 못했던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하영이 그를 향해 웃는 모습, 우는 모습, 괴로워하는 모습, 가슴 찢어지게 소리 지르는 모습...

그리고 여자의 차가운 눈빛에 실망이 담긴 모습까지...

“펑-”

굉음이 울리자, 하영은 놀라서 즉시 눈을 감았다.

절망이 마치 파도처럼 밀려왔고, 그녀의 모든 이성을 삼키고 있었다.

하영은 감히 눈을 뜰 엄두가 나지 않았고, 행여나 사람이 쓰러질까 봐 앞의 소리조차 들을 용기가 없었다.

‘유준 씨...’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서요...’

‘그럼 왜 또 날 위해 이러는 거죠?’

심장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오며 하영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머릿속에는 유준이 피바다에 쓰러진 모습이 끊임없이 떠올랐는데, 마치 다음 순간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까지 맡을 수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곧이어 진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운 좋게도 피했군.”

그 말을 듣고 하영은 눈을 번쩍 떴다.

유준의 얼굴은 비록 하얗게 질려 있었지만 그가 여전히 무사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하영은 그제야 잠시 한숨을 돌렸다.

유준은 총을 진석에게 건네주었다.

“이제 네 차례야.”

유준의 차가운 목소리는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진석은 여유있게 총을 받아 자신의 관자놀이에 놓았다.

하영은 더 이상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두 눈을 감았다.

곁눈질로 하영을 힐끗 살핀 진석은 마음이 씁쓸하면서도 답답했다.

마찬가지로 펑하는 큰 소리가 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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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동주
유준씨 정신좀차려주세요~~어서 빨리~~다시 뜨거워지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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