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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우리 결혼하자

“위층에 가서 씻어.”

유준은 이 말을 남기고 몸을 돌리더니 먼저 위층으로 올라갔다.

진연월은 몰래 웃으며 하영의 어깨를 두드렸다.

“강 사장님, 두 분 미혼 부부니까 너무 쑥스러워하지 마세요. 두 분 소리가 너무 크면 전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할 수 있거든요. 참, 도련님의 방은 2층의 첫 번째 방이에요.”

세준과 희민도 진연월의 말에 귀가 빨개졌다. 그래서 두 아이는 하영과 인사를 한 다음 곧장 방으로 뛰어갔다.

하영은 아래층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제야 긴장을 억누르고 유준의 방으로 걸어갔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문을 밀고 들어가자, 그녀는 침실을 한 바퀴 돌았지만 유준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심지어 욕실 문까지 불이 꺼진 상태였다.

하영은 의혹을 품고 방으로 들어섰다.

‘유준 씨는 어디로 간 거지?’

그러나 유준이 없으니 하영도 안심하고 먼저 씻으러 갈 수 있었다.

10분 후, 하영은 욕실에서 나왔고, 유준은 여전히 침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문을 힐끗 바라보았는데, 유준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다.

‘부진석 때문에 바쁜 건가?’

하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옷방으로 걸어갔다.

한 바퀴 찾다 이불 한 채를 꺼낸 후에야 침대로 돌아가서 깔고 누웠다.

밤새 들볶았으니 하영은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하영이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방 문이 살며시 열렸다.

유준은 침실에 들어온 후, 하영을 깨울까 봐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그리고 침대 앞으로 걸어가서 하영의 옆에 천천히 앉았다.

하영이 여전히 가볍게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먹물처럼 새까만 눈 밑에는 안쓰러움이 스쳤다.

유준은 손을 들어 하영의 볼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 올렸다.

“그동안 많이 고생했어.”

유준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모든 일 끝나면 우리 결혼하자.”

하영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자, 유준은 눈빛이 부드러워지더니 천천히 몸을 숙였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한 후에야 남자는 일어나서 씻으러 갔다.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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