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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볼 거예요

모퉁이에 도착했을 때, 하영은 2층에서 흘러내리는 새빨간 피를 보았다.

하영은 몸서리를 쳤고 안색 역시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

‘왜...’

‘왜 이렇게 많은 피가 있는 거지...’

위층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있던 유준도 이 장면을 보고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는 숨을 돌리고 앞으로 가서 하영을 잡았다.

“집으로 가자.”

하영은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많은 피를 본 이상, 너도 위층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잘 알 거 아니야!”

“몰라요!”

하영은 흥분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

“나 올라가서 볼 거예요!”

말이 끝나자, 하영은 다리를 들어 위층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두 발은 마치 무엇에 걸린 것처럼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피바다에 쓰러질 뻔했다.

유준은 하영의 잡아당기며 엄숙하게 말했다.

“그걸 보면 뭐가 달라지는데?!”

하영의 눈물은 끊임없이 눈가에서 굴러떨어졌다.

“정유준, 나 데리고 올라가요!! 빨리요!!”

유준은 이를 악물고 하영의 몸을 일으킨 후 그녀의 손을 꼭 잡고 2층으로 걸어갔다.

2층에는 경호원 두 명이 서 있었다.

하영을 보았을 때, 그들은 의혹을 느끼며 유준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들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뒤로 뒤로 물러서며 길을 비켜섰다.

하영은 유준의 손을 꼭 잡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이 한 걸음을 내디딘 후, 그녀는 더 이상 발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하영은 심지어 그 안이 어떤 상황인지를 대충 상상할 수 있었다.

유준은 하영의 곁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하영이 혼자 생각하도록 내버려두었다.

하영은 거의 3분 동안 멍을 때리고 나서야 다시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아갔다.

방 앞까지 걸어간 다음, 안의 장면을 보았을 때, 하영의 마지막 방어선이 끊어졌다.

아늑했던 방에는 지금 온통 피로 뒤덮였고 한 구 또 한 구의 시체가 겹쳐져 있었는데, 참사한 경호원들과 오미숙의 눈에는 모두 가시지 않은 공포와 두려움이었다.

하영은 뻣뻣하게 고개를 저으며 자기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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