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44화 너무 심한 자극을 받았나

하영은 이 두 남자가 만나기만 하면 말다툼을 하는 이유를 몰랐다.

처음 만났을 때도 이렇게 서로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

‘잠깐...’

하영은 별안간 유준을 바라보았다. 처음 주강을 보았을 때, 유준의 말투와 태도는 오늘과 똑같았다.

그러나 기억을 잃은 후, 유준은 오늘처럼 질투를 느끼며 주강을 상대한 적이 없었다.

하영은 잠시 얼떨떨해졌다.

‘유준 씨는 자신의 기억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의 유준 씨는 마치 회복된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눈 밑에 나타난 그 소유욕도 연기 같지 않았다.

‘설마 유람선에 있었던 일로 너무 심한 자극을 받았나?’

‘그래서 성격은 예전과 같지만 기억은 천천히 되찾아야 하는 건가?’

주강은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떠났다.

하영은 유준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유준 씨, 우리 얘기 좀 해요.”

유준은 눈을 들어 하영을 바라보았다.

“무슨 얘기?”

하영은 자신의 추측을 말했다.

“당신 이미 기억을 되찾았잖아요? 그런데 왜 나에게 알려 주지 않은 거죠?”

유준은 일찌감치 하영이 자신을 이렇게 질문할 거란 것을 예상하였다.

그래서 남자는 매우 평온하게 대답했다.

“내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 난 아직 기억을 되찾지 못했다고.”

하영은 유준을 훑어보았다. 그녀는 아주 진지하고 확신에 선 말투로 말했지만 유준의 표정은 여전히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정말 내 생각이 틀렸단 말인가?’

하영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말했다.

“난 당신이 이런 일로 날 속이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만약 앞으로 당신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나에게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난 엄청 화가 날 거예요.”

“강하영, 이 일을 고민하는 것보다 네 집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부터 잘 생각해 봐.”

유준은 말 한마디로 화제를 돌렸다.

지금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집안에서 죽었으니 팔릴 수 있을지가 여전히 큰 문제였다.

게다가 그 집을 비워두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하영은 끔찍하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