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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마음의 준비

“아니!”

세준은 희민의 말을 부정했다.

“난 더 대단한 능력이 필요해. 결코 해커에 국한되지 않을 거라고.”

세준의 야심에 하영의 심장은 매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세준에게서 이렇게 확고한 기색을 본 적이 없었다.

그 모습은 유준과 똑 닮았다.

독하면서도 단호했다.

하영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물었다.

“세준아, 넌 주 선생님의 밑에서 능력을 키우고 싶은 거야?”

세준은 하영에게 되물었다.

“엄마, 난 엄마가 지금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요. 기껏해야 내가 접촉한 사물이 너무 잔혹할까 봐 걱정이 되는 거겠죠. 그러나 엄마는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나에게 진취심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요?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졌고, 난 이미 그들을 많이 추월했잖아요. 지금 더욱 강대해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있으니 왜 이 기회를 잡지 않고 한가한 나날만 보내야 하는 거죠?”

하영은 그런 세준을 보며 마음이 애틋했다.

“세준아, 엄마는 단지 너와 희민, 세희가 평안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야.”

“엄마, 나도 엄마가 날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에게도 선택할 권리를 주어야 하지 않겠어요? 미래가 얼마나 긴데, 난 결국 스스로 나아가야 하겠죠.”

하영은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녀는 눈을 들어 희민을 바라보며 애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 희민아, 너도 그렇게 할 거야?”

희민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엄마, 난 세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그건 병신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아이들의 대답에 하영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세희는 그 어린 나이에 이미 내 곁을 떠났는데, 지금은 또 세준과 희민의 차례가 됐단 말인가?’

하영은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싶었지만, 정말 차마 아이들이 하나하나 그녀가 거의 접할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

하영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보고, 주진우는 그녀가 어머니로서 마음 아파 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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