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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하영은 입술을 가볍게 떨더니 은근히 숨을 들이마신 뒤 고개를 들어 유준과 시선을 마주쳤다.

“주진우라는 사람 알죠?”

하영은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다. 만약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면 유준은 오늘 밤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하영은 이 남자의 성격을 정말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유준은 멈칫하더니 곧바로 눈썹을 찌푸렸다.

“네가 어떻게 그 사람을 알고 있는 거지?”

“그때 그 축제를 앞두고 난 주 선생님이란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어요...”

하영은 당시 주진우와 세희가 초혼한 일을 설명했다.

“오늘 밤 나도 진 사장님의 전화 때문에 그들 두 사람을 만나러 간 거예요. 주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아이들의 총명함과 재능이 마음에 들어서 그들을 곁에 두고 자신의 차기 후계자로 키우고 싶다고요. 정유준, 난 염주강과 함께 있지 않았어요. 당신의 머릿속에는 내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는 것 외에 다른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유준은 멍하니 하영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넌 아이들이 곧 떠나니까 아쉬워서 울었던 거야?”

하영은 울먹이며 말했다.

“당신이라면 안 아쉬워요?”

유준은 하영의 팔을 놓아주며 입술을 얇게 오므렸다.

“나야 당연히 아쉬워하겠지만 여전히 그 사람의 요구에 응할 거야. 그러나 그 전제는 아이들도 동의하는 거지.”

하영은 경악한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

“세희를 보낼 땐 그렇게 원하지 않더니, 세준과 희민이 떠나는 건 어쩜 이렇게 쉽게 허락할 수 있는 거예요?! 정유준, 당신 세희 편을 들어도 좀 너무 지나친 것 같네요!”

“넌 아니야?”

유준은 불쾌하게 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영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나는 종래로 그 어느 누구의 편을 든 적이 없었어요! 세희가 떠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요. 난 세희가 무사히 자라길 원했으니 노 선생님에게 보낼 수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그러나 세준과 희민은요? 그들은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오히려 밖에 나가서 그들이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잔혹함을 감당해야 하는 거잖아요!”

“사나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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