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난 아직 정창만과 맞설 수 없었기 때문에 계속 참을 수밖에 없었고, 세력이 점차 확대된 후에야 비로소 정창만을 찾아가 담판을 했지. 그러나 정창만을 찾아가기도 전에, 지영이 놀이공원에서 사고를 당하게 될 줄은 또 누가 알았겠어. 그 후의 일은 네가 알고 있는 그대로야.”유준은 주진우의 일생에 감탄했고, 또한 그가 백지영을 이토록 집착하고 있는 것에 매우 놀랐다.유준은 주진우의 말을 소화한 뒤, 입을 열었다.“그 사람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이상, 왜 날 도와주려 했던 거죠?”주진우는 고개를 저었다.“난 결코 널 도우려는 게 아니었어. 처음에 나도 단지 너를 시험해 보고 싶었으니까. 만약 네가 너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었다면 난 직접 사람 시켜 널 죽였을 거야. 하지만 그동안의 접촉을 통해 난 의외로 네가 정창만과 같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어. 이것도 인연인 셈이겠지. 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지영과 혈맥관계가 있는 사람이잖아. 내가 지금 지영을 향한 내 잘못을 메우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아. 그렇게 하면 나도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낄 수 있거든.”유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주진우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나도 네가 일시에 이 일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전에 줄곧 말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야. 유준아, 만약 내가 가진 것들을 원하지 않는다면, 너도 거절할 수 있어. 나는 절대로 널 강요하지 않을 테니까. 네가 한 그 어떤 결정도 결코 너에게 잘해주고 싶은 나의 마음을 바꾸지 않을 거야.”“난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유준은 여전히 거절했다.“강해지는 것은 나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는 것이지 당신의 능력에 의거하여 위세를 떨치는 것이 아니에요.”“좋아.”주진우는 아주 흔쾌히 대답했다. 그도 유준이 남에게 의지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예상했다.‘이렇게 방대한 세력과 돈도 유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니, 난 확실히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한강 호텔로 돌아간 후, 주진우는 휴식하고 싶
하영은 의혹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는데, 진연월이 갑자기 식사를 초대하는 것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하영이 물었다.“진 사장님은 유준 씨의 비서이니 우리에게 밥을 살 필요가 없을 텐데요.”“강 사장님도 우리 대표님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실 거 아니에요. 지금 강 사장님을 마인하우스로 데려오셨으니 대표님은 마음에 강 사장님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요.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저도 강 사장님이 대표님 앞에서 제 덕담을 좀 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또 그렇게 많은 일을 시키시지 말라고요! 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단 말이에요!”하영은 완곡하게 거절했다.“진 사장님도 이제 날 그만 좀 놀려요. 난 단지 임시로 이곳에서 지내는 것뿐이니 집을 찾으면 바로 이사 갈 거예요. 유준 씨가 지금 날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이상, 나도 그 사람의 앞에서 덕담 같은 것을 할 자격이 없죠. 하물며 화해하더라도 난 가능한 한 유준 씨의 일에 끼어들지 않을 거예요.”진연월은 하영이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할 줄은 정말 몰랐다.이렇게 된 이상, 진연월은 바로 방법을 바꾸었다.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요, 강 사장님, 저도 사실대로 말할게요. 전 김제 사람이 아니었으니 이곳에 친구가 없단 말이에요. 오늘 저녁에 사장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은 것도 단지 진심으로 사장님과 친구로 지냈으면 해서 그래요. 그리고 마침 사장님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분이 하나 있거든요.”마지막 말 한마디가 오히려 하영의 궁금증을 자아냈다.“누구를 말하는 거죠?”“저녁에 오시면 알게 될 거예요. 참, 두 도련님도 같이 데리고 오세요.”진연월이 덧붙였다.하영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야 하는 거지?’잠시 침묵하다가 하영이 대답했다.“그래요, 주소와 시간을 보내줘요. 이따 봐요.”전화를 끊은 후, 진연월은 부채로 자신의 머리를 두드렸다.‘처음부터 그 말을 했다면 강 사장님과 이렇게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자신이 답답하다고
세준이 물었다.“우리는 아저씨를 모르는데, 무엇 때문에 우리와 만나려는 거죠?”“내가 전에 너희들 삼촌에 관한 영상을 보내준 거 기억나니?”세준과 희민은 저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잠시 후 이구동성으로 불렀다.“선생님??”하영은 영문을 모른 채 그들을 바라보았다.“그래.” 주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선생님 같지 않은 건가?”세준은 입가가 실룩거렸다.“저는 선생님이 20~30대 초반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중년 남자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렇게 강한 해킹 기술을 가지고 계셨으니 틀림없이 10년 이상 해커로 일하셨겠죠?”주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공교롭게도 그 방면의 재능이 조금 있었을 뿐이야.”‘재능이 조금 있다고??’세준은 어이가 없었다.‘선생님의 기술은 완전히 전 세계 최고의 해커들을 이길 수 있는데, 재능이 조금밖에 없다니?’‘그럼 우린 또 뭐야?’‘소꿉놀이??’세준이 말했다.“저희와 만나서 직접 하셔야 할 말씀이 있으신 거예요? 솔직하게 말씀하세요.”“그래.” 주진우는 총명한 세준이 마음에 들었는데, 대답을 한 후, 하영을 바라보았다.“이 일은 너와 상의해야 하거든.”하영은 주진우를 바라보며 그의 설명을 기다렸다.주진우는 두 손으로 턱을 받쳤다.“그 전에 내가 유준의 어머니와 어떤 사이인지는 딱히 설명할 필요가 없어도 넌 잘 알고 있겠지. 그리고 단지 한강 호텔만 봐도 나의 능력이 어떤지를 잘 알고 있을 테니 외국의 수많은 세력에 대해 나도 일일이 너에게 설명하지 않겠어. 나는 나의 이 세력들을 물려받을 후계자가 필요해.”하영은 저도 모르게 옆에 있는 두 아이를 바라보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지금 제 두 아이를 후계자로 선택하신 거예요?!”주진우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음.”하영은 숨이 가빠졌다. 그녀는 그 카지노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안에 얼마나 많은 세력이 뒤섞여 있는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두 아이들에게 이런 일을 받아들이라고 하다니, 그럼 아이들의
“아니!” 세준은 희민의 말을 부정했다.“난 더 대단한 능력이 필요해. 결코 해커에 국한되지 않을 거라고.”세준의 야심에 하영의 심장은 매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지금까지 세준에게서 이렇게 확고한 기색을 본 적이 없었다.그 모습은 유준과 똑 닮았다.독하면서도 단호했다.하영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물었다.“세준아, 넌 주 선생님의 밑에서 능력을 키우고 싶은 거야?”세준은 하영에게 되물었다.“엄마, 난 엄마가 지금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요. 기껏해야 내가 접촉한 사물이 너무 잔혹할까 봐 걱정이 되는 거겠죠. 그러나 엄마는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나에게 진취심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요?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졌고, 난 이미 그들을 많이 추월했잖아요. 지금 더욱 강대해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있으니 왜 이 기회를 잡지 않고 한가한 나날만 보내야 하는 거죠?”하영은 그런 세준을 보며 마음이 애틋했다.“세준아, 엄마는 단지 너와 희민, 세희가 평안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야.”“엄마, 나도 엄마가 날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에게도 선택할 권리를 주어야 하지 않겠어요? 미래가 얼마나 긴데, 난 결국 스스로 나아가야 하겠죠.”하영은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녀는 눈을 들어 희민을 바라보며 애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럼 희민아, 너도 그렇게 할 거야?”희민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엄마, 난 세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그건 병신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아이들의 대답에 하영은 가슴이 뭉클해졌다.‘세희는 그 어린 나이에 이미 내 곁을 떠났는데, 지금은 또 세준과 희민의 차례가 됐단 말인가?’하영은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싶었지만, 정말 차마 아이들이 하나하나 그녀가 거의 접할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하영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보고, 주진우는 그녀가 어머니로서 마음 아파 하고 있다는
인기척을 들은 유준은 고개를 돌려 어두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하영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차가운 기운으로 뒤덮인 남자의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당신 왜 그래요? 안색이 왜 그렇게 안 좋은 거죠?”유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네 핸드폰은 어디에 있는 거지?”“가방이에요.”하영이 대답했다. “왜요?”“벨소리도 안 들리는 거야?” 유준의 말투에는 약간의 분노가 섞여 있었다.“내가 너에게 얼마나 많은 전화를 했는지 알아?”이 말을 듣고, 하영은 얼른 핸드폰을 꺼내 보았는데, 30여 개의 부재중 전화와 10여 통의 문자가 들어왔고 전부 유준이 보낸 것이었다...하영은 미안해하며 말했다.“미안해요. 저녁에 일이 좀 생겨서 당신의 전화를 못 들었네요. 그리고 핸드폰 무음 모드를 끈다는 걸 깜박했어요.”유준은 가슴에 타오르는 불을 참으며 말했다.“합리적인 설명을 하는 게 좋을 거야!”하영은 바로 오늘 밤 무엇을 했는지를 말하려 했다.그러나 잠시 생각하다 그녀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내가 왜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설명을 해야 하는 거지?’“내가 왜 설명해야 하는 거죠?” 하영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유준의 눈동자는 점차 움츠러들었다.“내가 알기로는, 염주강은 아직 김제를 떠나지 않았는데. 너 오늘 밤 그 남자와 함께 있었던 거야?”“내가 누구와 함께 있든 그게 당신과 무슨 관계가 있죠?”하영은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아이들은 우리 두 사람의 아이이니 그들을 간섭해도 되지만 난 당신의 사람이 아닌데 왜 날 간섭하려는 거예요?”유준의 분노는 순식간에 폭발했다.“넌 염주강이 그렇게도 좋은 거야?!”남자가 억지를 부리자, 하영은 더욱 피곤해졌다.“난 한 번 설명한 일을 두 번 다시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믿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해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재빨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두 아이는 유준을 힐끗 바라보았고, 원래 하영의 손을 잡고 싶었던 유준
세준은 몸 양쪽에 늘어진 작은 두 손을 꽉 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니에요, 엄마,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그런 말을 한 거예요...”하영은 말없이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았다.그러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세준의 결정을 간섭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세준은 아직 어린아이였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성인과 다름이 없었다.하영은 자신의 가슴에 큰 돌이 있는 것만 같았다.“세준아, 엄마는 네가 목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러나 마찬가지로 엄마도 엄마의 아쉬움이 있거든. 만약 네가 정말 가고 싶다면, 엄마는 널 막지 않을 거야. 그리고 희민아, 너도. 엄마는 가능한 한 자신을 잘 설득하여 너희들의 요구에 승낙할 거야.”말이 끝나자 하영은 일어서서 찢어질 것만 같은 가슴을 안고 어린이방을 떠났다.희민은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엄마 지금 엄청 괴로워하고 있어.”“알아!”세준은 이를 악물고 그를 바라보았다.“그럼 넌 하루빨리 강해져서 엄마를 보호하고 싶지 않니? 솔직히 말해서 우리 두 사람의 해커 수준도 겨우 일반일들보다 뛰어날 뿐이야. 그럼 진짜 배워야 할 것은? 나중에 나쁜 사람들이 우리 앞에까지 쫓아왔는데, 아직도 키보드를 안고 이리저리 두드리려고? 올해에 일이 얼마나 많은지, 희민아, 내가 말하지 않아도 넌 잘 알고 있을 텐데.”희민은 침묵했다. 바로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희민도 잠시 하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다른 한편.유준의 침실로 돌아온 하영은 문을 닫은 후 눈물을 왈칵 쏟기 시작했다.‘세 아이 중에 곁에 남길 수 있는 아이가 하나도 없다니.’돌아오는 길에 하영도 끊임없이 자신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이 결정은 아이들을 위험으로 밀어넣을 수 있었다.어머니인 하영은 또 어떻게 그들이 위험과 어둠 속에 빠지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볼 수가 있겠는가?그러나 다른 한편은 또 아이들이 갈망하는 모습이었다. 비할 데 없이 진지한 두 눈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녀의 심장을 매섭게 찔렀다.하영은 힘없이 옆에 있는
하영은 입술을 가볍게 떨더니 은근히 숨을 들이마신 뒤 고개를 들어 유준과 시선을 마주쳤다.“주진우라는 사람 알죠?” 하영은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다. 만약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면 유준은 오늘 밤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하영은 이 남자의 성격을 정말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유준은 멈칫하더니 곧바로 눈썹을 찌푸렸다.“네가 어떻게 그 사람을 알고 있는 거지?”“그때 그 축제를 앞두고 난 주 선생님이란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어요...”하영은 당시 주진우와 세희가 초혼한 일을 설명했다.“오늘 밤 나도 진 사장님의 전화 때문에 그들 두 사람을 만나러 간 거예요. 주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아이들의 총명함과 재능이 마음에 들어서 그들을 곁에 두고 자신의 차기 후계자로 키우고 싶다고요. 정유준, 난 염주강과 함께 있지 않았어요. 당신의 머릿속에는 내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는 것 외에 다른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유준은 멍하니 하영을 바라보았다.“그래서 넌 아이들이 곧 떠나니까 아쉬워서 울었던 거야?”하영은 울먹이며 말했다.“당신이라면 안 아쉬워요?”유준은 하영의 팔을 놓아주며 입술을 얇게 오므렸다.“나야 당연히 아쉬워하겠지만 여전히 그 사람의 요구에 응할 거야. 그러나 그 전제는 아이들도 동의하는 거지.”하영은 경악한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세희를 보낼 땐 그렇게 원하지 않더니, 세준과 희민이 떠나는 건 어쩜 이렇게 쉽게 허락할 수 있는 거예요?! 정유준, 당신 세희 편을 들어도 좀 너무 지나친 것 같네요!”“넌 아니야?” 유준은 불쾌하게 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하영은 단호하게 대답했다.“나는 종래로 그 어느 누구의 편을 든 적이 없었어요! 세희가 떠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요. 난 세희가 무사히 자라길 원했으니 노 선생님에게 보낼 수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그러나 세준과 희민은요? 그들은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오히려 밖에 나가서 그들이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잔혹함을 감당해야 하는 거잖아요!”“사나이라면
그러나 지금, 유준이 아무리 설명하고 위로해도 하영이 스스로 그 속의 이해득실을 납득하는 것보다 못했다.유준은 이불을 젖히고 세수를 한 후 침실을 나섰다. 그리고 아이들의 방 앞에서 멈추더니 손을 들어 침실 문을 두드렸다.잠시 후, 안에서 희민의 대답이 들려왔다.“문 잠그지 않았어요.”유준이 문을 밀고 들어가자, 옷을 갈아입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참 일찍 깼군.”세준은 문을 힐끗 보더니 입술을 오므리며 물었다.“엄마는요?”“일 있어서 먼저 외출했어. 너희들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아침 먹어. 내가 너희들 데리고 다녀올 데가 있어.”“어딘데요?” 세준과 희민은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아침부터 먹어.”Tyc에서.하영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아직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그렇게 그녀는 사람들이 속속히 회사에 들어올 때까지 멍을 때렸고 마침내 인나도 문을 밀고 들어왔다.하영이 창문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인나는 손에 든 가방을 놓더니 그녀 앞으로 다가가서 허리를 굽히며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영의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을 보자, 인나는 깜짝 놀랐다.“하영아, 너 어젯밤에 도둑질이라도 했어?!”하영은 피곤한 듯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저었다.“아니, 단지 잠이 안 와서 그래.”“무슨 걱정거리가 있는 거야?” 인나는 하영의 의자를 돌린 후 또 자신의 의자를 끌고 왔다.“말해봐, 내가 분석해 줄게!”인나 외에 하영도 다른 사람 찾아 하소연을 할 수가 없었다.하영은 주진우가 제기한 요구와 아이들 및 유준의 생각을 인나에게 알려주었다.인나는 하영의 말을 들은 후 가슴이 답답했다. 두 아이가 이 어린 나이에 그런 곳으로 끌려가야 하다니, 솔직히 인나도 마음이 아팠다.그 카지노만 봐도 인나는 주진우의 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심지어 주진우가 관장하는 세력이 다른 세력의 압박을 받거나 그들과 자주 싸움을 벌이는 것도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인나는 고개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