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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하나밖에 없는 해커

유준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주진우를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왜 우리 어머니를 이렇게 다정하게 부르는 거지?’

‘또 우리 어머니가 빈대떡을 좋아하신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아들인 나조차 이 일을 전혀 모르는데, 이 사람은 또 어떻게 알아낸 거지?’

‘게다가 이 사람의 말투로 본다면, 우리 어머니와 구면인 것 같아. 다만 두 분 어떤 관계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지영아, 난 나이가 들어서 그동안 경영해 온 모든 업무와 세력을 더 이상 관리할 마음이 없군. 내가 이 일들 모두 네 아들에게 맡기면 안 될까? 넌 아무런 의견도 없겠지? 네 아들 정말 괜찮더라. 능력도 있고, 박력도 있고, 절대적인 결정력도 있고. 그 선견지명은 가끔 나조차도 그와 비교할 수 없더군. 그 외에 난 유준을 한동안 관찰한 적이 있는데, 그는 정창만과 전혀 닮지 않았고 완전히 널 똑 닮았더구나. 내 손에 있는 일을 전부 유준에게 맡긴 후, 난 이 근처에 집을 하나 사고 싶어. 평소에 심심하면 와서 너와 이야기도 나누고 말이야. 넌 꽃을 가장 좋아하지 않았어? 내가 네 무덤 옆에 예쁜 꽃 한가득 심는 건 어때?”

말을 마치자, 유준은 주진우가 울먹이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

“지영아, 난 네가 너무나도 보고 싶은데, 넌 왜 날 만나려 하지 않는 거지?”

주진우는 눈시울을 붉혔다.

“네가 비참하게 죽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래? 아니면, 날 원망해서 그런 거야? 그때 가장 먼저 정창만의 손에서 너를 구하지 못해서? 지영아, 내가 잘못했어, 제발 용서해 줄래? 나오고 싶지 않더라도 꿈에서 나와 한 번 만나주면 안 될까?”

주진우가 백지영에게 하는 말을 듣고, 유준도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백지영의 묘지 앞에서 유준은 주진우의 말을 끊지 않았고, 두 사람이 다시 차에 올라탄 후에야 그는 나지막이 물었다.

“우리 어머니와 전에 아는 사이인 거죠?”

주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약 네 아버지가 우리를 억지로 갈라놓지 않았다면, 우리는 헤어지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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