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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한 채 살 수도 있는데

유준은 주강을 바라보았다.

“염 대표님, 푹 쉰 이상 왜 자신의 구역으로 돌아가지 않은 거죠? 부진석이 다시 찾아오길 바라는 건가요?”

하영은 유준의 말투에 질투가 띤 것을 발견했다.

주강이 찾아오자마자 바로 사람을 쫓아내려 하다니, 유준 말고는 아무도 이런 일을 할 리가 없었다.

하영은 얼른 말을 돌렸다.

“주강 오빠, 이 사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어서 앉아요.”

주강은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

“살면서 실수 한 번 하는 것도 당연하죠. 정 대표님, 안 그래요?”

유준은 피식 웃었다.

“난 주동적으로 찾아갔으니 염 대표님과 경우가 다르죠.”

“하지만 결과는 같잖아요.”

주강은 유준에게 자신을 깎아내릴 기회를 조금도 주지 않고 그의 말에 일일이 반박했다.

“주강 오빠, 상처는 좀 나아졌어요?”

주강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두 사람 괜히 이런 일을 당했네요.”

하영은 얼른 손을 흔들었다.

“아니에요, 주강 오빠. 우리가 주강 오빠를 연루한 거죠. 내 잘못이 커요. 만약 내가 주강 오빠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면 주강 오빠도 부진석을 알지 못했을 것이고 또 이런 일을 겪을 리가 없었겠죠.”

주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결국 나 자신이 조심하지 않은 탓이에요.”

그들이 서로에게 사과하는 것을 보면서 유준의 고운 얼굴은 급속히 어두워졌다.

“지금 얘기 다 했어?”

유준은 참지 못하고 그들의 말을 끊었다.

하영은 유준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주강에게 말했다.

“주강 오빠, 나 이제 아크로빌의 집을 팔려고요.”

주강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왜요?”

하영은 침을 삼키며 간신히 어젯밤의 일을 주강에게 알렸다.

주강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되면 그 집은 오히려 흉터로 된 거잖아요. 하영 씨가 팔지 않으려 해도 난 하영 씨가 다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주강 오빠는 계속 그곳에서 지낼 건가요?”

주강의 시선은 유준의 잘생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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