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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갑자기 끊긴 연락

하영은 가장 먼저 유준을 떠올렸다.

진석이 지금처럼 된 것도 모두 그 자신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었다. 설령 그들이 전에 친구였다 하더라도 이런 일을 겪은 후, 진석은 사람들의 동정조차 받을 자격이 없었다.

하영은 인나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

“지금 이렇게 된 것도 다 부진석이 스스로 자초한 거지.”

인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가 말에 찬성해. 부진석은 처음에 그런 계획을 세웠을 때부터 정유준이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겠지.”

어젯밤의 일이 아직도 눈에 선했기에 하영은 부진석을 전혀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지금 죽어도 하영은 절대로 동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기껏해야 아쉬움을 느낄 뿐이었다. 진석이 왜 그들의 손에 죽지 않았는지를. 단지 그것뿐이었다.

하영은 인나에게 메뉴를 건넸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주문해.”

인나는 메뉴를 받았다.

“하영아, 어젯밤 항구가 폭발한 거 알아?”

하영은 물컵을 들며 잠시 멈칫했다.

“기사가 뜬 거야?”

“응, 그런데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큰 폭발이 생겼는지를 말하지 않아서 너한테 물어본 거야. 네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나 알아.”

하영은 레몬물을 한 모금 마셨다.

“유람선이 폭발한 거야. 그것도 유준 씨가 시켰어.”

인나는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

“정유준이?! 너희들 어젯밤에 무슨 일 있었니?”

하영은 사방을 한 바퀴 둘러보다가 옆에 손님이 별로 없는 것을 보고 어젯밤의 일을 인나에게 대충 설명했다.

인나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

“세상에, 부진석이 감히 그런 짓을 했다고?! 자신이 죽을까 봐 두렵지도 않나 봐?”

“그냥 내기하는 거지.”

하영이 말했다.

“부진석처럼 악랄한 사람은 자기한테 이렇게 독한 것도 정상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참을 수 있었겠어?”

인나는 걱정을 금치 못했다.

“하영아, 나 지금 자세히 생각해 보니까 소름이 다 돋네.”

하영이 물었다.

“왜?”

인나는 눈 앞에 있는 두 아이를 보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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