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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보잘것없는 목숨

유준은 총을 힐끗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나 혼자만 이 게임에 참여하는 건 아니겠지?”

“물론 아니죠.”

진석이 말했다.

“나도 당신과 똑같이 방아쇠를 당길 거예요. 결국 나도 하영에게 난 그녀를 위해 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거든요.”

“난 당신의 그딴 고백을 듣고 싶지 않아요!”

하영이 소리쳤다.

“이런 시시한 게임 좀 집어치우라고요! 정유준, 당신 이 남자의 말 듣지 마요. 날 데려가지 않기만 하면 당신은 혼자 떠날 수 있다고 했으니 빨리 가요!”

유준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부진석이 강하영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라고? 그건 절대로 불가능해!’

‘그러나 지금 강하영을 데리고 떠나려면 확실히 큰 대가를 치러야 하지.’

‘부진석이 탄창을 돌렸으니 난 그 총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라!’

‘심지어 첫 발에 바로 명중될 가능성이 있어.’

이렇게 되면 하영은 그대로 진석에게 끌려갈 것이다.

‘이 내기는 충분히 독하고 또 계산까지 충분히 한 것 같군!’

그러나 유준은 이 게임이 매우 공평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준은 하영의 말을 무시했다.

“만약 너도 총알을 맞지 않았다면, 게임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건 당신이 상관할 필요가 없어요. 당신이 총알에 맞지 않는 한, 하영을 데려가기만 하면 되니까. 나도 당신을 막지 않을 거예요. 내가 오늘 이 게임을 하자고 하는 이유가 바로 하영에게 똑똑히 보여주고 싶거든요. 당신은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남자인지, 아니면 하영을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인지.”

유준의 잘생긴 얼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고 시선은 천천히 리볼버에 떨어졌다.

‘난...’

‘강하영을 위해 내 목숨을 바쳐야 할까?’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부진석은 아마 여러 가지 방법을 써 가면서 나로 하여금 더 이상 강하영을 볼 수 없게 할 거야.’

‘강하영도 이로 인해 철저히 나에게 실망을 느끼겠지.’

‘그러나 기억을 되찾기도 전에 이 여자를 위해 목숨을 걸라고 하다니. 난 또 어찌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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