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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그 말을 듣고서 유시아는 살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네? 청아 씨가 약혼한다고요? 누구랑 하는데요? 한서준 씨랑 하는 거예요?”

임재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토끼 눈이 되어버린 유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임청아 임신했다고 그랬어. 그래서...”

비록 신세대에 살고 있는 임태훈이지만 사상이 유독 보수적인 편이다.

심지어 가부장적인 모습까지 지니고 있어 더더욱 가관이다.

임태훈에게 있어서 임씨 가문 남자들은 함부로 하고 다녀도 되지만 여자는 절대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생활이 복잡하면 여기저기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여 임청아와 한서준의 혼사를 동의하지 않던 임태훈은 임청아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오늘 집안 모임에서 한서준에게 여러 협의서에 사인까지 하게 했다.

예를 들면, 임청아의 혼전 재산을 노려서는 안 된다는 것.

이성과 지나친 교제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심지어 귀가 시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세부적인 사항까지 규정해 주었다.

하나뿐인 친손녀이고 어릴 적부터 보호를 받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유난히 조심스러웠다.

손녀 사윗감이 무척이나 성에 차지 않았지만, 손녀가 좋아하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대충 시집보낼 수 없었다.

유시아는 그 말을 듣고서 미간을 찌푸렸는데.

“한서준 씨는...”

대우 그룹까지 넘보던 야망 덩어리가 과연 임청아에게 행복을 안겨다 줄 수 있는지 걱정되었다.

유시아는 임태훈의 손을 빌려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임신 한 방으로 모든 게 이뤄질 줄은 몰랐다.

걱정한 기색이 역력한 유시아를 바라보며 임재욱은 그녀의 턱을 살짝 꼬집었다.

“왜 못 믿는 거야? 임청아한테 진심일 수도 있잖아.”

유시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한서준 씨가 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 모르는 건 아니죠? 그 사람 눈에는 그 누구든 카드가 될 수 있다고요. 청아 씨까지 포함해서요.”

도청기 일로 전화를 했을 때도 한서준은 명확히 알려준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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