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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늦은 밤, 유시아의 카카오톡을 받았을 때 임재욱은 병원에 있었다.

신시연은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진료실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고 그동안에 임재욱은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늦은 밤의 사립 병원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당직을 서는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외에 거의 사람이 없이 무척이나 쓸쓸해 보였다.

임재욱은 복도를 한참이나 누비다가 의자에 걸터앉았다.

유시아를 병원으로 바래다주고 돌아서는 길에 신시연의 전화를 받고서 오게 된 것이다.

배가 아프다고. 당장이라도 죽을 듯이 아프다고.

신시연은 며칠 전에 병원에서 여러 번 신체검사를 받았으나 해외에서 그러한 몹쓸 짓을 당하며 우울증과 부인병이 있는 외에 다른 수치들은 정상 범위 안에 있었다.

그 말인즉슨,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재욱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신시연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임재욱 하나뿐이니 어찌 됐든 그녀를 잘 지켜야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다시는 상처를 받지 않게끔.

바로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하여 임재욱은 그녀를 직접 병원까지 데리고 오고 의사 선생님 입에서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확답을 듣고 나야만 마음이 놓일 수 있다.

애타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핸드폰 알림 소리가 울렸다.

유시아가 보낸 카카오톡인데,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보고 싶어요.]

임재욱은 고개를 숙인 채 카톡 내용을 거듭 곱씹으며 유시아 사진으로 되어 있는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바라보며 입꼬리가 주체하지 못하고 자꾸 올라갔다.

‘내가 보고 싶어? 별거한 지 하루 만에 벌써 내가 보고 싶은 거야?’

‘우리 시아 이제 제법 솔직하네.’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어떻게 답장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응급실 문이 열렸다.

도우미 김향화가 얼굴에 핏기 하나 없는 신시연을 부축하고 걸어 나왔다.

신시연은 디자인이 아주 심플한 데님 스커트를 입었고 윤기가 별로 없어 보이는 머리를 돌돌 말아 묶어 올렸다.

무척이나 초췌해 보이는 것이 가여운 느낌도 물씬 풍기고 있어 기고만장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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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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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m7j9
업데이트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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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m7j9
업데이트 바로바로 해야 흐름 안끝는거 아시죠
goodnovel comment avatar
h1m7j9
작가님 다음회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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