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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임청아 이름 석 자가 임재욱의 입에서 나오자, 유시아는 순간 청천벽력을 맞는 것만 같았다.

심지어 지금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겨우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물었다.

“청아 씨가 왜 병원에 있는 거죠?”

임청아는 임신한 것을 알고 매사에 조심하며 걸음 하나도 천천히 옮겼었다.

게다가 해외에 있는 친구와 연락하여 해외로 떠날 준비까지 마쳤다고 했었다.

그런데 관건이 되는 순간에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고?

“할아버지를 너무 쉽게 생각한 거 아니야?”

임재욱은 말하면서 차갑게 웃었다.

“네 화실에 청아 숨겨 놓았잖아. 할아버지께서 그걸 과연 모르고 있었을 것 같아? 오늘 화실로 청아 데리러 갔었는데, 가지 않겠다고 청아가 하도 우기는 바람에 억지로 묶어서라도 데리고 가겠다며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거야.”

그렇다면 아이를 유산했을지도 모른다.

임태훈의 습관에 따라 생각해 본다면 이 화살은 결국 유시아에게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임재욱이 그렇게 경고하였건만 유시아는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다.

약해지는 마음에 언젠가는 구렁이에 빠지게 될 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 일 줄은 몰랐다.

임재욱은 한숨을 내쉬며 꾸짖고 싶은 마음을 겨우 억눌렀다.

“병원 주소 보내줄 테니 얼른 가 봐.”

말을 마치고 임재욱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고 운전 기사에게 새로운 목적지를 알려주었다.

같은 시각, 병원 안에서.

임청아는 이미 수술을 마쳤고 일반 병실로 옮겨져 있었다.

이미 가문의 집사와 간호인이 옆에 있었고 병실 문 앞에는 임태훈이 보낸 경호원도 있었다.

다만 경호원이 경계해야 할 상대는 유시아가 아니라 한서준이다.

따라서 유시아는 별다른 막힘없이 바로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병상에 누워 있는 임청아는 얼굴에 핏기 하나 없었고 초점을 잃은 두 눈으로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불과 하룻밤 사이에 모든 활력을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집사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아주 공손하게 유시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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