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0화

유시아는 그 말을 이어받지 않고 집사의 바람대로 타이르기 시작했다.

“몸이 아직 많이 허약해요. 먹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라도 좀 먹어야 하거든요. 일이 어찌 됐든 일단 건강부터 챙겨야 해요.”

임청아 그 말을 듣고서 쓴웃음을 지었다.

“건강 회복되면 할아버지한테 잡혀가서 집에 감금되는 것밖에 더 있겠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유시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덧붙였다.

“어찌 됐든 할아버지 마음은 한결같을 거예요. 청아 씨를 아끼고 사랑하는 거요. 서로 대화가 필요한 거 같아요. 서로 터놓고 얘기하고 나면 오해가 풀리고 마음도 풀리면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임청아의 입가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아이 낳고 나면 할아버지도 서준이도 원한을 내려놓고 행복만 할 수 있다고요.”

“근데 이렇게 몸도 아끼지 않고 점점 더 막무가내로 나가면 두 사람 사이의 원한은 점점 더 짙어질 거예요.”

유시아는 말하면서 도우미 손에서 보신탕을 가져와 천천히 불며 임청아의 입가로 가져갔다.

임청아는 생각 밖으로 무척이나 순순하게 유시아의 말을 따랐고 그녀의 말에 이치가 있는 것 같아 조용히 보신탕을 받아 마셨다.

도우미와 집사는 두 사람이 티키타카 서로 말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서서히 마음이 놓였다.

임청아가 뭐라도 먹기 시작하여 자기도 모르게 한시름을 놓으며 자리까지 비켜주려고 했다.

두 사람이 마음 편히 말할 수 없을까 봐 눈치껏 일어서려는 것이다.

“작은 사모님, 아가씨와 천천히 얘기하고 계세요. 밖에 나가 있을 테니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부르시고요.”

“네, 가보세요.”

도우미 일행이 나오고 나서야 유시아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한서준 씨는 알고 있어요?”

임청아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다고 숨겨질 일도 아니잖아요.”

요즘 임태훈뿐만 아니라 한서준도 눈을 부라리고 임청아를 찾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을 피하고자 아파트도 호텔도 들어갈 수 없었고 버려진 강아지처럼 유시아 화실에 몸을 숨기고 지낸 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