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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조금 전까지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던 임재욱은 멈칫거리고 말았다.

이윽고 고개를 천천히 들어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유시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별거하자는 뜻이야?”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요.”

유시아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머리가 아픈 듯 이리저리 만지작거렸다.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이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나한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그 시간으로 시연이한테 집중해도 되잖아요. 나도 마침 어머님 곁에 좀 있어드리고... 서로에게 지금 이게 최우선인 것 같아요.”

임재욱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서 낙담한 모습으로 말했다.

“그래. 네가 좋다고 하면 그게 좋은 거겠지. 그렇게 하자.”

말을 마치고 그는 계속 밥을 먹었다.

유시아는 그런 그를 바라보고서 아련하게 웃고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튿날 아침, 유시아는 임재욱이 출근하고 나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일상복 몇 벌과 일상용품을 챙겨 작은 트렁크 안에 놓고 바로 이채련한테 가려고 했다.

허씨 아주머니는 트렁크를 들고 내려오는 유시아의 모습에 살짝 당황한 모습이었다.

“사모님, 어디 가시는 거예요? 설마... 가출하려는 건 아니죠?”

유시아는 허씨 아주머니를 향해 웃었다.

“아니에요. 친척분이 좀 위독하신데 제가 옆에서 좀 챙겨드리고 싶어서 가는 거예요. 얼마 걸리지 않을 거고 곧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말을 마치고 트렁크를 들고서 집을 나섰다.

이채련이 지내고 있는 병실이 VIP 병실로 널찍한 객실까지 갖춰져 있다.

유시아는 간호사에게 접이식 침대와 이불을 요구했고 간단히 정리하고 나니 잘 자리가 아늑하게 마련되었다.

이채련은 더 이상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어 하루 24시간을 침대 위에서 보내고 있다.

얼굴도 하도 여위어 본연의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그전에도 유시아는 이채련에게 이곳에서 며칠 동안 함께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지만 이채련은 행여나 자기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흠이 생기게 될까 봐 동의하지 않았었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만으로도 갖은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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