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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단순하기 그지없는 임청아를 바라보며 유시아는 내심 혀를 내둘렀다.

어릴 적부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자란 그녀는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두운지 모르고 있다.

하여 임청아와 한서준의 미래에 대하여 유시아는 그리 긍정적인 태도는 아니다.

귀띔이라고 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지금 이 상황에서 그 어떠한 말도 임청아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알콩달콩한 그들의 분위기를 깨는 것 같기도 하고.

한참을 망설이고 사색한 끝에 유시아는 다시 천천히 운을 떼기 시작했다.

“요즘 잘 지냈어요? 한서준 씨랑 말이에요.”

임청아는 웃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럼요.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러지 않고서야 제가 설마 미쳤다고 서준이랑 결혼하겠어요?”

말하면서 그녀는 얼음으로 가득 채워진 수박 주스를 들었다.

단 한 모금 만으로 무더운 여름을 한 방에 날려줄 수 있는 최고의 히트키가 아닌가 싶다.

임청아의 행동에 유시아는 화들짝 놀라며 재빠르게 손을 내밀어 말리기 시작했다.

“어머, 안 돼요. 산모가 이렇게 차가운 걸 마시면 안 돼요.”

아이를 품은 적이 있었던 유시아라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비록 아이를 낳은 건 아니지만 임신했을 때 관련 서재를 많이 찾아봤었다.

산모는 차가운 걸 마시면 안 된다고 어느 한 책에 명백히 적혀 있었다.

유시아는 종업원을 불러 차가운 주스가 아닌 일반 주스를 부탁한다고 했다.

차가운 걸 무척이나 선호하는 임청아는 유시아의 배려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애틋한 눈빛으로 빼앗긴 주스를 바라보며 입을 여는데.

“괜찮아요. 조금만 마시면...”

“안 돼요. 아이한테 좋지 않아서 그래요.”

유시아는 단호하게 주스를 빼앗아 왔다.

이윽고 인내심을 안고 천천히 타일러 주기 시작했다.

“임신하고 차가운 걸 마시면 아주 잠깐만 좋을 뿐이지 배가 엄청 아플 거예요. 아이한테도 물론 좋지 않고요. 아이 낳고 나서 그때 마음껏 마시도록 해요. 힘들어도 청아 씨를 위해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조금만 참으세요.”

유시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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