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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걷다 보니 커플 아이템으로 가득한 가게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그중에서 연세가 꽤 있어 보이는 할머니께서 알록달록한 끈으로 손수 팔찌를 만들고 계셨다.

화려한 색채에 끌려서인지 유시아는 홀린 듯 다가가 그중의 한 팔찌를 콕 집었다.

“이거 사요.”

기념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마음이었다.

평소에 두 사람 모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남운대에 올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임재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거 사자.”

할머니는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며 웃으셨다.

“두 사람 연인이지? 두 사람만을 위한 팔찌를 만들어줄 테니 조금만 기다려봐. 자, 이런 디자인인데...”

할머니느 말씀하시면서 이미 만들어 놓으신 디자인을 보여 주었다.

“한 사람 하나씩 팔에 꼭 끼고 다니도록 해.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행복하게 잘 지내.”

유시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임재욱이 먼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네, 그렇게 할게요.”

말하면서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들어 할머니께 드렸다.

유시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분홍색 줄은 그렇게 할머니의 손놀림에 따라 어느 정도 예쁜 디자인으로 갖춰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팔목 두께에 따라 팔찌 길이를 조절하며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한 특별 디자인까지 첨부했다.

“절대 빼는 안 돼. 어딜 가나 꼭 하고 다녀야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거야.”

손목에 예쁘게 ‘나타난’ 팔찌를 보며 유시아는 웃었다.

실은 아주 드문 디자인이었다. 예쁜 것 외에 아무런 쓸모도 없는 그런 팔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임재욱이 선물해 주었던 어메랄드 팔찌보다 훨씬 예쁘고 소중했다.

이때 유시아의 손을 꼭 잡고 임재욱이 웃으며 말했다.

“시아쌤, 할머니 말씀 들으셨죠? 절대 빼는 안 돼요.”

손을 맞대고 팔찌가 이어지자 특별히 첨부한 디자인인‘하트’가 맞춰지는 것만 같았다.

유시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향해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표님도 절대 빼면 안 돼요.”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다가 두 사람은 남운대 근처에 있는 유명한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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